[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감독원은 금융교육 교재 '생애주기별 금융생활 가이드북'을 점자도서와 오디오북으로 제작, 배포한다고 27일 밝혔다.
'현명한 금융생활의 필독서'로 평가되는 생애주기별 금융생활 가이드북은 새롭게 개정돼 사회초년생부터 은퇴 어르신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금융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러 개인과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금융교육 서적 발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도서로 제작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그쳐 25만여 명의 시각장애인들 다수가 금융교육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 따르면, 일반도서의 시각장애인용 대체도서(점자도서, 전자도서, 오디오북 등)로의 제작비율은 5% 내외로 전문분야 서적은 비율이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금감원은 시각장애인의 금융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일반인과의 금융교육 격차를 완화하고 금융고충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이드북을 점자도서와 오디오북으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북은 사람의 생애를 △사회초년기 △신혼기 및 자녀출산기 △자녀학령기 △자녀성년기 및 독립기 △은퇴기 등 총 5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별로 주요 재무문제, 대처방법 등을 소개한 책(총 5권)으로 지난해 2월 개정판을 새로 발간했다.
금감원은 책자의 기본 내용을 충실히 담되, 시각장애인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실용성과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기존의 표, 그래프, 삽화 등 시각 자료는 최대한 서술식으로 변환하고 시각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정보를 수록했다. 오디오북은 장시간 청취 시 집중도가 저하되지 않도록 5명의 성우가 번갈아가며 녹음하고, 만화는 역할을 나눠 연기하는 등 재미를 부가했다.
점자도서 각 단원별로 오디오북 점자 QR코드를 삽입, 필요 시 점자와 오디오북을 병행학습할 수 있게 해 학습효과를 증진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서관 방문없이 가정에서 점자 정보단말기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점자 도서파일(BRF, DAISY 파일)을 함께 제작했다. 점자도서의 표지는 양장으로 제작, 내구성을 높이고 책 눌림으로 인한 점자 훼손도 최소화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이 자기주도식 학습을 통해 금융지식을 익히고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금융문제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안정적인 경제적 삶을 영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관심을 갖고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시각 장애인 관련 기관에 점자도서를 배포하는 한편, 금감원 'e-금융교육센터'와 국립장애인도서관 홈페이지 등에 전자점자 도서, 오디오북 파일을 게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