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정학 리스크·국채금리 급등에 혼조···다우 0.44%↑
뉴욕증시, 지정학 리스크·국채금리 급등에 혼조···다우 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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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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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 우려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면서 금리 인상 압박이 심해질 가능성에 시장은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이에 국채금리는 최근 3년래 최고치로 급등했고 10년물과 2년물간 금리 스프레드는 20bp 이하로 축소됐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르러졌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3.30p(0.44%) 오른 34,861.24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90p(0.51%) 상승한 4,543.0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54p(0.16%) 하락한 14,169.30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연준의 긴축 속도, 국채금리 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주요 20개국(G20)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러시아가 화학 무기를 사용한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또한 미국은 올해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 최소 150억㎥를 추가 공급하기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앞으로 이를 더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EU는 우크라이나와 EU의 에너지 안보를 촉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기로 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될수록 인플레이션 위험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수록 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적절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25bp 인상이 적절할 경우, 그때는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한다"며 단지 우리는 "경제에서 보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할 뿐이다"라고 언급했다.

시장은 다음 회의인 5월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각각 50bp(=0.50%p)씩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5월, 6월, 7월, 9월 회의에서 연준이 50bp씩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질 경우 한 번에 75bp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국채금리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을 반영해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10년물 금리는 2.50%까지 올라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2.375%로 출발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2.503%까지 오른 후 2.484%를 기록했다. 2년물 금리도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30%대로 급등했다.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차이)는 20bp(=0.20%p) 아래로 떨어졌다.

금리 차이의 축소는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로 경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페레 최고투자전략가는 "매파적인 연준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식이 랠리를 펼쳤다"며 "이는 많은 이들이 주식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기술주와 임의소비재만이 소폭 하락하고 에너지와 유틸리티, 금융, 부동산 관련주는 상승했다.

애플, 아마존을 제외한 주요 기술주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 통상 기술주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날 애플은 0.37% 올랐고, 메타와 아마존은 각각 1.02%, 0.68% 상승 마감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1.63% 하락했고, 테슬라는 0.33% 내렸다.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0.50%, 0.14% 내렸다. 팔란티어는 3.14% 하락했다.

줌 비디오와 펠로톤은 각각 3.25%, 1.80% 하락했다. 모더나는 7.66% 내렸고 바이오앤텍은 5.47% 하락했다.

항공주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델타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각각 1.74%, 1.73% 올랐다.

나이키와 룰루레몬은 각각 1.22%, 1.07% 상승했고, 맥도널드와 스타벅스는 각각 0.54%, 0.37% 상승 마감했다.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와 마라톤 오일은 각각 2.31%, 1.99% 올랐다. 셰브론은 1.80% 상승했다. 

이외,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의 주가는 회사가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과 그의 투자회사 RC 벤처스와의 협력 소식에 2% 이상 올랐다.

뉴욕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JD닷컴의 주가는 미국 회계 감독 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중국과 합의에 근접했다고 말하긴 이르다고 밝히면서 각각 2% 내외로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 하는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현금을 보유하기보다 대안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분쟁이 오래 지속될수록, 인플레이션은 더 올라가고 성장은 더 하락할 것"이라며 "이는 매우, 엄청나게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말 CIO는 최근의 주가 반등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큰 폭의 하락이 있을 때마다 현금이 유입되는 것을 볼수 있으며, 이는 상당 부분 지속됐다. 인플레이션이 8%로 올라가 현금은 오갈 데가 없는 상황이라 갈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29.5%를 기록했다. 50bp 인상 가능성은 70.5%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6p(3.97%) 하락한 20.8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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