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尹 서초동 인맥' 모시기···檢출신 사외이사 줄영입
재계, '尹 서초동 인맥' 모시기···檢출신 사외이사 줄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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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사진=서울파이낸스 DB)
한화그룹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한화, 롯데쇼핑, 삼성카드 등 대기업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줄줄이 영입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기업 수사가 활발해질 것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이 26년간 검사 생황을 한 만큼 재계는 윤 당선인의 이른바 '서초동 인맥'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이달 29일 주주총회에서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김승헌 방위사업연구원 고문, 이석재 서울대학교 교수도 사회이사로 재선임됐다.

권 전 지검장은 금융범죄 전담청을 진두지휘한 금융통이다. 2011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시절에는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장을 맡으며 수사를 지휘했다. 권 전 지검장은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국민의힘 의원)의 서울 여의도고 동기동창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직속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에서 로스쿨을 도입, 국민참여재판, 공판 중심주의 등 주요현안을 법률적으로 구체화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에 진보 정치권과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사외이사도 맡고 있는 권 전 지검장은 최근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효성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윤 당선인의 대표적인 서초동 인맥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의 멘토'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정 전 검찰총장은 2019년 3월부터 효성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임기는 2023년 3월까지이다.

정 전 검찰총장은 1994년 윤 당선자의 검사 초임지인 대구지검 형사1부의 부장검사였다. 2012년 윤 당선자와 부인 김건희씨가 결혼할 때 주례를 맡기도 했다. 정 전 총장은 2019년 윤 당선자가 검찰총장에 지명됐을 때 검찰총장 추천위원장이었다. 사위는 최근 윤 당선인 비서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23일 주총에서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조 전 고검장 이외에 김용대 서울대 교수, 심수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도 함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재계에서는 조 전 고검장 선임과 관련, 법률분야 전문성을 발휘해 주요 의사 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전 고검장은 2020년 8월 서울고검장 취임 당시 "개혁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검찰 본연의 임무에 돌아가라"고 밝힌 이후 임기 동안 원칙과 기본을 강조하고 지켜왔다는 평가다. 윤 당선인과는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2006년 윤 당선인과 함께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함께 조사한 경험이 있다. 조 전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던 2012년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조 전 고검장이 서울고검장이던 지난해 2월 서울고검은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 징계 청구의 주요 사유였던 ‘판사 사찰 문건’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때엔 대검 형사부장이었다. 조 전 고검장은 윤 당선인 선거캠프의 네거티브 대응, 인사 검증 등에 조력한 것으로 알려진 주진우 변호사와 함께 서초동 인맥으로 분류된다.

검찰내에서는 법무부 검찰국 검사, 형사기획과장, 검찰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장, 법무부 대변인,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기조실장 등 법무와 검찰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법무, 검찰 등 법조계 내 폭넒은 인맥을 바탕으로 법률적 현안 처리에 업무 효율성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지난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준규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전 총장은 윤 당선인이 대검창청 중앙수사부 중수1·2과장을 지낼 당시 검찰총장이었다. 김 전 총장은 지난해 신인 조각가로 데뷔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의 서초동 인맥으로까지는 분류되지 않더라도, 공상훈 전 인천지검장(자이에스앤디), 김기동 부산지검장(유수홀딩스), 김희관 전 광주고검장(한솔제지, 신세계건설), 신유철 전 서울서부지검장(예스코홀딩스), 윤웅걸 전 전주지검장(두산), 이명재 전 제주지검장(텔코웨어, 태영건설), 이상호 전 법무부 국장(계룡건설산업)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세방전지), 조성욱 전 대전고검장(쌍용씨앤이), 김호철 전 대구고검장(헬릭스미스) 한찬식 전 동부지검장(풀무원) 등 지검장급 이상의 검찰 출신 인사들이 주요 기업들의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재계는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검찰 출신 인맥을 확대하는데 한층 공을 들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당선인은 그간 사회적 파장이 큰 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하고 객관적인 수사를 강조해왔다. 후보 시절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전속고발권에 대한 대대적 개편도 공약했다.

전속고발권은 공정거래법 관련 사건에 대해 공정위의 고발이 있는 경우에만 검찰이 공소제기를 할 수 있는 제도로,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재벌 봐주기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미 서울중앙지검은 21일부터 기업의 공정거래법 위반을 수사하는 공정거래조사부 인원을 두 배로 늘렸다. 이후 이달 2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와 성남시 분당구 삼성웰스토리 본사를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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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03-31 12:49:20
이재용을 다시 감옥으로 보내주세요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현지채용 한국인근로자에 불법과 갑질을 일삼고 개선 요청에 응하지 않고
한국인 근로자를 억압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는 이재용 가석방 철회 요청

- 주요 내용
1. 정년 미 보장 : 입사 설명회 시 정년 보장 약속 하였음
☞ 그러나 매년 몇 명씩 퇴사 조치하고 있음, 언제 해고 될 지 모르는 상태 근무하고 있음
2. 주말(토,일) 강제 출근 요청에 의한 강제노동으로 주말 휴식 미 보장
☞ 쉬는 토요일 강제로 근무시키고도 특근비 미 지급
3. 주재원과 현지채용 한국인과는 갑과 을의 관계로 갑질 만연 : 신 노예제도라 할 수 있음
☞ 회의 등 화가 났을 때 언어 폭력 및 자신과 맞지 않으면 상시 부당해고 조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연락(+84914999083, 1325h20@gmail.com)주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