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정부가 최근 백신접종을 완료한 해외입국자의 의무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등 국내 위드코로나 방침이 확산되면서 항공시장이 점진적으로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이 시기에 발 맞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방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에 잇따라 나서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을 시작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등 2년 넘게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김해공항 정상화를 위해 순차적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 김해(부산)발 노선을 처음으로 운항 재개했던 항공사는 에어부산이었다.
에어부산은 지난 2020년 10월 부산~중국 칭다오 노선을 주 1회 일정으로 운항 재개했다. 동남권 기업의 공장과 해외 사무소가 많고 한국 유학생도 많은 도시인 점을 고려했을 때 지역 기업인들 및 유학생들의 교통 편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1년동안 총 97편의 항공편, 총 1만1210명의 승객을 수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사이판과 각국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Travel Bubble)' 체결되면서 김해공항 국제선의 회복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항공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부산~사이판, 괌 노선을 신규 취항 혹은 증편하며 운항을 확대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 달 16일부터 사이판 노선을 주 1회에서 2회로 증편해 운항을 시작했고 제주항공은 같은 달 30일부터 주 2회 일정으로 사이판 노선의 운항을 재개했다. 이달 16일부터는 진에어가 김해~괌 노선의 운항을 시작하는 등 항공편 횟수가 늘어난다.
한 LCC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위드코로나 시행 방침이 본격화 된 지금이 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국내 입국조치가 완화됐지만 타국에 비해 조금 늦은 감이 있어 최대한 빠르게 국제선 운항 재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달 한국공항공사와 LCC 7개사(제주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최고경영자(CEO)들은 간담회를 통해 항공업계 조기 회복을 위한 논의를 진행키도 했다.
이 자리에서 사장단은 "인천공항 입국 일원화 조치 해제, 해외입국자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 면제 등 검역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LCC 입장에서는 항공시장 회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그간 유상증자 등 외부 자본 투입으로 위기를 버텨왔다면 올해는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노선 운항을 통해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
또 다른 LCC 관계자는 "대형항공사(FSC)처럼 화물 노선이나 대형기재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지방공항 활성화를 통한 수익 개선"이라며 "국제선 운항 재개 지원 등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