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일본펀드' 뜬다
은행 '일본펀드' 뜬다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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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年 수익률 최대 30%... PB고객 대상 '활개'
환차익+주가이익 메리트... 타 은행도 동참할 듯.


국내 시중은행의 ‘일본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일본 경제의 바닥탈출 시그널과 일본 주가의 향후 상승 전망이 봇물을 이루면서 그동안 씨티, HSBC 등 외국계 은행이 거의 독점하다시피한 일본펀드 판매 시장에 국내 은행이 뛰어들기 시작한 것.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자행 PB고객을 대상으로 피델리티 저팬의 일본 주식형 펀드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현재 판매중인 피델리티 일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원·엔화 동조화 탈피로 엔화 투자에 따른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데다 과거 최고점 대비 1/4수준으로 떨어진 니케이 지수 상승 가능성에 따른 주가이익을 얻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최저 투자금액은 1만달러(환화 1천200만원) 정도이며 주식형인 만큼 70~80%를 일본 주식에 투자, 고수익을 원하는 20~30대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또 투자기한에 제한이 없어 1~3년 장기투자용이 대부분이다.

수익률도 지난 24일 기준 과거 3개월 20.2%, 6개월 42%, 1년 30%를 기록중이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일본펀드는 메릴린치, 슈로더, 피델리티, 템플턴 등 4개 자산운용사 펀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 일본펀드가 첫 선을 보인 곳은 지난 99년 씨티은행. 전통적으로 예적금보다 투자상품에 강세를 보이는 씨티그룹 본사의 판매 전략에 따라 활개를 친 것. 이후 HSBC가 동참하면서 시장이 확대됐다.

하지만 당시 일본 경제의 고질적인 불황으로 수익률 측면에서 손해가 막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은 당시 일본 주식에 비중확대(오버 웨잇)를 하면서 상당수 펀드가 원금회복이 안됐다”며 “그러나 최근 일본 경제는 10년 불황이 서서히 걷히고 있고 일본 주식시장도 바닥을 다지고 올라오고 있어 금융자산의 일부를 분산 투자하는 것은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은행권 일각에서는 일본펀드 판매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투자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외국계의 경우 ‘세일즈맨’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펀드 수익률 등의 사후 관리에 대한 책임이 국내 은행보다 덜하다”며 “이와 함께 펀드 수익률이 떨어졌을 경우 운용을 담당하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들 조차 원인 분석력이 떨어져 국내 투자자들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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