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SK디스커버리와 SK케미칼의 장·단기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신용평가사들은 SK디스커버리의 주력 계열사인 SK케미칼의 신용도가 개선됐고, 계열사 전반에서 재무적 대응 역량이 확보된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SK디스커버리의 무보증사채와 단기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SK디스커버리의 무보증사채는 나신평과 한기평 모두 A+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됐다. 단기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올랐다.
SK디스커버리의 신용등급 상향은 주력 계열사인 SK케미칼의 신용도가 개선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SK케미칼도 이날 나신평과 한기평에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A+ 안정적으로 상향됐다.
SK디스커버리는 SK가스(74.25%), SK케미칼(34.83%), SK디앤디(34.09%), SK플라즈마(65.30%) 등을 보유중인 지주회사다.
주력 자회사로 볼 수 있는 SK가스가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SK케미칼이 실적 호조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 개선,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 등으로 재무적 대응 능력이 강화돼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자회사의 배당이 확대됐다는 점도 신용도 상향의 요인이 됐다. SK디스커버리는 2021년 결산 기준 SK가스에서 340억원, SK케미칼 184억원, 휴비스 61억원 등 총 611억원 규모의 배당을 받았다. 이는 전년인 2020년 결산기준 총 353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금액이다. 자회사들의 실적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지난해 말 SK가스가 보유중이던 SK디앤디의 지분을 전량 매입하는 과정에서 2828억원을 지출하면서 유동부채가 별도 기준 2020년 1175억원에서 지난해 말 4546억원으로 287% 증가했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신평사들은 지적했다.
SK케미칼의 경우 페트(PET) 등 수지와 고기능성 소재 등 정밀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그린케미칼 부문의 안정적인 매출을 토대로,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이 전년대비 151% 수준의 매출(4898억원→1조2292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는 점이 신용도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를 앞둔 상황이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 감소가 우려되지만, 이외 폐렴구균 백신, 장티푸스 접합 백신 등 제품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연간 1조원 수준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로 확보한 자금 약 1조5000억원을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2025년까지 수지·정밀화학부문, 제약부문에 매년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평사들은 대규모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개선된 재무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 목표를 고려했을 때 투자가 추가될 수도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