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하나금투, 자본 확충으로 시장 지위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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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은 25일 하나금융투자의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와 관련해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우발부채 및 해외대체투자 추이에 대한 확인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22일 하나금융투자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 계획을 공시했다. 증자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하나금융지주가 전액 참여하며, 납입 예정일은 2022년 5월 30일이다.

비은행부문 육성을 위한 하나금융그룹의 적극적인 지분투자에 힘입어 2017년말 2조원이었던 하나금융투자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2021년말 5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자기자본 확대 경쟁이 나타나고 있는 초대형 증권사 내에서도 2018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나신평은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5000억원의 유상증자 등 계열의 지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유상증자 이후 6조원 내외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시장지위와 자본적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조정순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 지표 역시 초대형 8개사 평균인 2021년말 188.0%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IB부문 및 자기자본투자 등 위험인수 대응력과 양질의 인적·물적 자원 확보가 요구되는 사업의 시장지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다만 경쟁사 대비 과중한 우발부채 및 해외대체투자를 보유한 회사가 향후 적극적인 위험인수를 지속할지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말 기준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74.7%로, 유상증자에 따른 비중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업계 평균(58.4%) 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1년말 약 4조5000억원 규모로 파악되는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exposure)도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18년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 이후 우발부채 및 해외대체투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증자 이후 우발부채 및 해외대체투자 변화에 대한 하나금융투자의 계획과 추이에 대한 확인이 요구된다는 게 나신평의 의견이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확대된 자본능력을 바탕으로 IB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이익규모가 증가해 2021년 역대 최대수준인 5066억원의 연결기준 순이익과 1.4% 총자산순이익률(ROA)을 시현했다. 다만 올 1분기의 경우 위탁수수료 감소와 채권평가손익 저하 영향으로 잠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하는 등 이익 성장세가 반전됐다.

나신평은 "중단기적으로도 금리상승 및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 비우호적 산업요인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적으로 금번 유상증자는 자본완충력 강화와 시장지위 개선 측면에서 회사 신용도에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최근 점증하고 있는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실물경기 둔화 위험을 감안하면, 회사 이익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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