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경기 아파트 거래량 5개월 만에 '최다'
지난달 서울·경기 아파트 거래량 5개월 만에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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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나민수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나민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지난달 서울과 경기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적은 수준이지만 지난 2월 절정에 달했던 '거래 가뭄'이 대선 이후 다소 풀리는 모습이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날 현재 총 1401건으로 지난해 10월(2197건)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9월부터 줄기 시작해 올해 2월에는 809건으로 급감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집값이 고점에 달한 게 아니냐는 불안 심리와 대선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거래 절벽'이 심화한 것이다.

그러나 3월 대선 이후 차기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매수세가 다소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3월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거래량(1360건)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3월(3762건)을 비롯해 예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감소세가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대선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이날 현재까지 144건이 신고된 노원구로, 2월(55건) 대비 162% 증가했다. 이어 서초구가 125건으로 2월(40건) 대비 213% 증가했고, 송파구도 99건이 거래돼 전월(40건)보다 148% 늘었다. 

도봉구는 2월 16건에서 3월 59건으로 269% 늘어 증가폭으로는 1위를 기록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호재가 있는 용산구도 2월 14건에서 3월 28건으로 2배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강남구 압구정 현대를 비롯해 강남·서초구의 일부 고가아파트와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는 최고가 거래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도 역시 지난달 5776건(27일 기준)이 신고돼 지난해 10월(7892건) 이후 5개월 만에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재건축 기대감으로 1기 신도시의 거래량이 많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는 지난달 258건이 거래돼 2월(108건)보다 신고 건수가 138.9% 증가했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는 2월 274건에 그쳤던 거래가 3월 538건으로 96.4% 늘었고, 평촌신도시가 포함된 안양시는 170건이 신고돼 2월(87건)보다 95.4% 증가했다.

광명시(108.8%)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있는 동두천시(80%), 군포시(78.2%) 등도 거래가 많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다음 달 11일부터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를 예고함에 따라 한동안 다주택자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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