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지휘한 마지막 국토교통부 수장인 노형욱 장관이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13일 물러났다.
노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여느 때보다 어려웠던 시기에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봉사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자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 장관은 작년 4월 변창흠 전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사건으로 물러나자 한달 뒤 후임 장관으로 임명돼 꼭 1년 동안 국토부를 이끌었다.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 대해 "주택시장이 안정세의 길목에 접어들게 돼 매우 다행스럽다"면서 "금리 인상과 같은 거시경제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속적인 공급 확대, 가계부채 관리 등 최선의 정책조합을 일관되게 추진해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노 장관은 취임 당시에 대해 "1년 전은 지금과 매우 다른 여건이었다"면서 "주택시장은 마치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에 갇힌 것처럼 불안했고, 부동산 투기 의혹 때문에 국민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회고했다.
노 장관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에서 205만호 주택 공급계획을 마련해 주택 수급을 중장기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국토부 내부 혁신도 추진한 것을 성과로 꼽았다. 이어 "서울시와 주택 공급 공조 체제를 만들어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가졌던 권한과 장점을 시너지로 바꾸어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게 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울경특별연합 설치, 제4차 국가철도망, 제2차 국가도로망, 제6차 공항개발계획 등 교통 인프라 구축 계획 마련 등도 보람 있었던 사례로 들었다.
그는 국토부 직원들을 향해 "새로 오는 장관과 함께 그동안의 성과는 더욱 가시화하고 아쉽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국민의 행복은 더하고 걱정은 덜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토부 정책 대부분이 부처의 소관 범위를 넘는 정책과 연계돼 있다"면서 "개별 부서 입장을 넘어서서 보다 넓은 시각에서 해결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첨언했다.
노 장관은 1962년 생으로 광주제일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행정예산심의관, 사회예산심의관, 재정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8월에는 차관급인 국무조정실 2차장에 임명됐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8년 11월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21년 5월 국토부 장관으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