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빅3, 새판짜기 조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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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나-신한銀 3파전 예상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ihkong@seoulfn.com>정부의 금융공기업 민영화 방안이 점차 구체화 되면서 은행권의 새판짜기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국민-우리-신한은행의 빅3 구도가 형성돼 있지만, 산업은행의 단독매각과 우리금융 및 기업은행의 민영화가 추진될 경우 은행권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또 현재로선 론스타와 HSBC간 계약에 묶여있는 외환은행이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 M&A 시장에서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까지 자산확대보다는 수익성에 치중해 오면서 우리-신한은행과 자산규모에서 대등해졌다. 리딩뱅크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추가 M&A가 불가피하다.
하나은행 역시 국민-우리-신한은행의 빅3 은행과의 자산규모에서 상당한 격차를 두고 있어 M&A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우리은행의 경우 자산규모에서는 업계 2위지만 정부 소유라는 점에서 인수주체로 나설 확률이 낮은 상황이다. 산업+우리금융+기업은행을 묶어 파는 '메가뱅크' 방안이 무산된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역시 정부주도로 대형은행을 출범시키는 것보다 민간주도의 대형화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등은 M&A를 통해 다른 은행에 매각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가장 매력적인 매물로 꼽고 있는 곳은 외환은행. 외환은행의 경우 국내 은행들이 수익다변화를 위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해외진출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은행들은 외환은행 인수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해 왔다.

일단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올 경우 국민은행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05년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전례도 있기 때문에 하나은행보다는 유리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대로 하나은행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으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이 금융산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하나은행의 수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또 국세청으로부터 부과된 1조7천억원대의 과징금 역시 되돌려받을 확률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나은행으로선 M&A 실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다만 외환은행의 경우 정부도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데다 HSBC의 인수가 무산될 경우 반외자 정서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담이다. 현재로선 우리금융과 기업은행보다 M&A 가능성을 더욱 점치기 어렵다.
 
기업은행 역시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관련 금융에 있어선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들의 수익다변화를 위해 최우선으로 꼽고 있는 IB부문에서의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M&A에 대해 뚜렷한 입장표명이 없는 신한은행은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수년간 조흥은행과 LG카드 인수를 잇따라 성사시켜 왔기 때문에 추가 M&A에 대한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우리금융과 같은 매머드급 매물이 M&A 시장에 나올 경우 신한은행도 M&A시장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공인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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