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기요금은 조만간 적정 수준으로 인상하겠지만 공기업 민영화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26일 추 부총리는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물가 상승의) 대부분이 해외발 요인이어서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좀 떨어지면 숨통이 트일 텐데 당분간은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으로 고물가가 상당 기간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경제단체장을 만나 임금 인상과 가격 인상 등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 "임금을 올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임금을 과다하게 안 올렸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이 임금 상승으로 연결되고 다시 이것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최근 전기요금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차일피일 미룰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적정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전력이 최근 적자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자성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자회사 매각, 성과급 동결 및 반납 등의 자구책이 제시된 상황"이라고 했다.
추 부총리는 공공기관 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더 일 잘하는 공공기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공공기관의 공익성은 있지만 운영은 효율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중복되는 업무를 줄이고 재무 위험이 높은 기관들은 집중 관리를 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공공기관 민영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 전반의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들, 특히 철도 전기 가스 공항 등에 대한 민영화는 검토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검토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해서는 "달러화 강세로 다른 주요국 통화 가치도 하락하고 있어 (우리만의) 위기 징후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쏠림현상이 심해지면 대응하겠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주 52시간제 개편과 관련 고용노동부와 대통령실간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약간의 어법 차이가 있고 해석이 좀 달랐다"면서 "노동계, 전문가들과 얘기해 경직적이고 획일적인 부분의 유연성을 높이는 최적의 방안을 찾자는 게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정부는 우리 노동시장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더 유연화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