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1주 2배씩 늘어···여행업계, 리오프닝 미뤄지나
'코로나 확진자' 1주 2배씩 늘어···여행업계, 리오프닝 미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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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주, 동반 하락···인플레 사태도 한 몫
일각 "여행 욕구 더 클 것" 낙관적 전망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 전광판. (사진=주진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 전광판.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리오프닝 기대감을 드러냈던 국내 여행사들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또 다시 침체되는 분위기다. 여기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사태로 여행 수요도 잇따라 위축되면서 회복시기가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만266명에 달한다. 

일일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10일(4만3899명) 이후 두달여 만으로, 지난 달부터 1주일 단위로 2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고, 우리나라도 전파력이 빠르고 면역회피 특성이 있는 BA.5 변이가 확산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재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며 "질병청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8월 중순에서 9월 말 하루 최대 2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 사태로 오랜 적자에 시달리던 여행사들은 리오프닝(해외입국 완화)에 따라 올 하반기 회복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이 같은 변수로 인해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하나투어 주가는 10.9%, 모두투어는 9.7% 하락했다. 특히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한때 4만75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 고유가, 러시아 사태 등 글로벌 변수로 인한 인플레이션 또한 수요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를 기록했다. 6%대 상승률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으로, 고유가 사태가 식료품, 서비스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경제위기에 준하는 수준까지 달한 것이다.

때문에 항공권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여행을 떠나려던 사람들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세계 최저가 항공권을 모아 놓은 여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에서 검색해 본 결과, 인기 해외여행지로 꼽히는 미주, 유럽의 7월 출발 직항 기준 가격은 2019년(100만원 내외) 대비 3배가 오른 300만원에 달한다. 여기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면서 물가상승에 따른 체류 부담도 커져 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인원도 늘어나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여름을 시작으로 항공, 여행업계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저렴한 가격의 소규모 투어, 전세기 상품 등을 내놓고 있지만 타국의 봉쇄 가능성과 물가상승 사태가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우려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운임과 수송량 증가로 단기적인 실적 개선은 명확하지만, 중장기 수요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은 수요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3년 가까이 해외여행을 못간 사람들의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시각도 나온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별 국내 소비 지출액 추이를 보면 내구재 소비 지출액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로 전환했으나 서비스 소비 지출액은 전년동기대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일본 가는 편도 항공권이 30만원을 웃돌아 팬데믹 이전의 2배쯤 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체감 중이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2년 6개월간 가지 못한 여행에 대한 갈증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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