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연매출 목표를 22조원으로 상향조정했다. '5년 내 연 매출 3배 이상 성장,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라는 중장기 사업전략도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총 매출 목표를 22조원으로 상향조정해 발표했다. 올해 초 발표한 연 매출 목표 19조2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 늘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매출 12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8조5000억원)보다 48%, 상반기(9조4000억원)보다 34% 늘어난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측은 하반기의 경우 주요 OEM들의 신차 출시, GM JV 1기 본격 가동, 주요 거래선 수요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 원자재 가격 판가 연동 효과 등으로 상반기 대비 의미있는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중장기 전략도 공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OEM과 북미 합작법인(JV) 확장, 원통형 전지 공급확대, 신규 폼팩터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지속적인 산사업 기회를 발굴해 5년 내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차별화된 소재와 공정 개발을 통해 기술 리더십 확보, 업스트림 지분 투자,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을 통한 밸류체인의 안정적 운영과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해 품질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등 질적인 성장을 통해 영업이익률도 두자리수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기술 리더십 확보와 제품경쟁력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비용·납기(QCD, Quality·Cost·Delivery)를 제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수익성 No.1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위해 우선 가장 빠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북미 시장에서 파우치형 배터리는 주요 고객들과 JV를 확대하고, 원통형은 기존 고객과 EV스타트업 공급 물량을 늘려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의 경우 원통형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아시아 시장도 중국 외 신규 생산거점 진출을 통해 고객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생산역량의 아시아(59%), 유럽(34%) 비중이 북미(7%)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2025년까지 북미 시장 내 생산역량을 45%까지 끌어올려 북미(45%), 아시아(35%), 유럽(20%) 등 고른 생산역량 체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품질역량 △스마트팩토리 △밸류체인 △신사업 추진 등 4가지 부문에 역량을 집중한다.
우선 품질 역량 강화를 위해 제품 설계와 공정 개선을 통해 불량 발생 가능성을 확실히 차단하고, 전 공정별 전수 검사 체계를 구축한다.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안전 진단 알고리듬도 강화해 이상 징후의 사전 모니터링 감지 기능도 향상시킬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작업에도 속도를 높인다. 스마트 팩토리는 기계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근거해 모든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수율 개선, 품질 안정화, 공정개선, 생산성 향상, 인력 효율화 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밸류체인은 업스트립 지분투자,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통한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선도업체와 전략적 협력을 통한 중고 배터리 수거·리사이클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배터리 데이터 기반 서비스(BaaS, Battery as a Service), 신재생에너지 관련 EaaS(Energy as a Service) 등 미래준비를 위한 투자는 강화하고, 투자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확장 투자는 보수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조706억원,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 대비 매출은 16.8% 증가, 영업이익은 24.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73% 감소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전무는 이날 발표에서 "중국 코로나 락다운과 글로벌 물류대란, 메탈 원가 상승분 판가 인상 적용 시점의 차이로 수익성은 다소 감소했다"면서도 "EV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대, 주요 원자재 가격의 판가 연동 계약 확대로 매출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