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사학 '-1.8조'·공무원 '-6천억'···공적연금 수익률 '비상'
상반기 사학 '-1.8조'·공무원 '-6천억'···공적연금 수익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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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연금. (사진=연합뉴스)
사학연금.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의 올해 상반기 누적 손실액이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총 수익금의 약 70%에 육박한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4대 공적 연금의 개혁과 함께 기금운용 개선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사학연금의 운용수익률 현황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누적 손실액(평잔 기준)이 1조7692억원까지 확대됐다. 전세계 금융 시장이 휘청거리면서 지난해 사학연금이 벌어들인 수익금 2조4738억원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바 있다. 그러나 전세계 금융 시장이 휘청거리면서 올해 상반기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로 돌아섰다.

사학연금의 손실폭은 6월 들어 대폭 확대됐다. 사학연금은 지난 1월 6593억원 손실을 기록한 뒤 5월까진 누적 손실액이 9819억원으로 늘어났으나 1조원을 넘기지는 않았다. 3월에는 5878억원으로 누적 손실액이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6월 한 달에만 손실액은 7873억원이나 늘었다.

다만 연간 규모로 손실이 될지는 하반기 실적을 지켜봐야 한다. 지난 10년래 사학연금이 연간 손실을 기록한 때는 2018년 한 차례에 불과하며 손실액도 4034억원, 손실률은 -2.45%였다.

또 다른 주요 연기금인 공무원연금은 사학연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상반기 누적 손실률(평잔 기준)이 중장기 자산의 경우 -5.8%, 단기자금을 포함한 금융자산은 -4.5%를 기록했다. 공무원 연금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이유는 사학연금 대비 주식 운용 비중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무원연금은 상반기 투자자산(중장기자산)이 60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투자자산은 7조3155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6조718억원으로 감소했다.

운용자산 규모에 있어 사학연금은 운용자산이 20조원 이상인 반면 공무원연금은 정부 지원금을 더해 매년 8조원 안팎을 유지한다. 운용자산 규모 자체가 작다보니 변동성 장세에서 공무원연금이 사학연금보다 능동적 대응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무원연금은 사학연금과 비교해 포트폴리오가 덜 공격적이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주식이 포트폴리오에서 28.6%를 차지하는 반면 사학연금은 국내외 도합 주식이 40%가 넘는다. 시장 변동성에 따라 사학연금은 수익률이 더 크게 오르내릴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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