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증시, 황제주 다시 등장하나···유력 주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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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하반기 10% 상승···압도적 사업 규모·호실적, 목표가 최대 120만원
LG생활건강, 中 봉쇄 완화에 실적 반등 목표가 100만원···태광산업은 요원할 듯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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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상반기 약세를 지속했던 국내 증시가 하반기 점진적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웃도는 '황제주'가 수개월 만에 재등장할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업황·실적 모멘텀이 부각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0만원 고지에 다가설 유력한 주자로 거론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지스는 전장 대비 4000원(0.46%) 오른 8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월 말 79만원이던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며 10.8% 올랐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27억원, 752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11일엔 91만원까지 올라 지난해 말 주가(90만3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호실적 기대감이 주가 상승 탄력을 지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627억원, 34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2.8%, 41.9% 증가한 수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반기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증권가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황제주' 탈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목표주가는 105만원~120만원에 형성돼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규모 확장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향후 주가 상승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송도에 제4공장을 착공해 단일 기업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총 62만 리터)를 구축했다. 이는 글로벌 위탁생산 물량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올해에도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박송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항체의약품 적응증 확대, 항체약물접합(ADC) 의약품 증가 등 전방산업의 성장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활발한 수주 활동으로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LG생활건강(72만6000원)도 다소 요원하지만, 황제주 탈환 기대감이 나온다. 지난해 7월 주가가 180만원에 육박하던 LG생활건강은 지난 2월 100만원선이 무너진 뒤 내리막을 지속, 올 6월엔 장중 50만원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메리츠증권과 유안타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한 목표주가를 나란히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중국 봉쇄 해제로 실적 반등이 이뤄지면서 주가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매출 저하 요인인 중국 핵심 판매 채널 공백 이슈와 상해 봉쇄가 6월부터 나아졌고, 9월 중추절,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절 등 쇼핑 수요가 늘어나는 주요 행사가 예정됐다"며 "LG생활건강의 고마진 채널인 면세 수요는 저점을 통과했고, 이에 하반기 이익 우상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유일한 황제주였던 태광산업은 전망이 밝지 않다. 이날 주가는 87만9000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가장 비싼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100만원이 무너지며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온 이후 3개월 넘게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태광산업은 올 2분기 섬유·화학 부문의 동반 부진으로 7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0년 만의 적자로 투자심리는 악화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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