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하나 '우수'-SC제일·한국씨티은행 '미흡'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전북‧경남은행 '최우수'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시중은행 가운데 지역경제 투자·지원 실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20년 첫 평가 이후 3년 연속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의 '지역재투자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재투자 평가는 은행과 저축은행들의 지역경제 성장 지원을 유도하고자 도입됐다. 15개 은행과 12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지역 내 대출실적 등을 토대로 평가했으며 결과는 5등급(최우수·우수·양호·다소 미흡·미흡)으로 구분됐다.
결과를 보면 시중은행 지역재투자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곳은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우수, 우리은행은 양호 등급을 받았다. 각 지역에서 최우수 등급을 취득한 수는 농협은행(9개), 기업은행(5개), 하나은행(4개), 국민은행(3개), 신한은행(1개) 순이다.
또 Sh수협은행은 다소 미흡 등급을, SC제일·한국씨티은행은 미흡 등급을 받았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광주‧전북‧경남은행이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지방은행은 본점 소재지와 인근 지역에서 우수한 자금공급 실적을 내면서 모두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받았다.
저축은행 가운데서는 최우수 등급을 획득한 곳이 없었다. OK·BNK‧애큐온‧예가람‧JT친애저축은행이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역재투자 평가 지역(비수도권)에 대한 은행의 여신 규모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여신증가율은 9.8%에서 6.7%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수도권+비수도권) 중 평가지역에 대한 여신비중은 35.3%로 전년(35.7%) 대비 소폭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금융권에서 급격히 상승하던 가계대출이 총량관리,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완화된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평가지역 수신액 대비 여신액 비율(예대율)은 131.3%로 전년(127.4%) 대비 상승했고 수도권(91.2%)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 은행의 평가지역 기업대출액 중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액 비중은 95.9%로 전년과 동일했다. 평가지역 가계대출액 대비 서민대출액 비중은 0.5% 수준으로 전년(0.6%) 대비 0.1%p 하락했으나 수도권(0.3%)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지역재투자 평가결과를 기업 경영실태평가와 지자체·지방교육청 금고 선정기준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지역재투자 평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기관들과 협의하고 환경 변화에 맞춰 평가 타당성도 제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