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슈팀] 이재명 의원이 28일 서울 송파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77.77%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선출됐다.
[다음은 이재명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락 연설문]
사랑하는 당원·대의원 동지 여러분, 그리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부족한 저를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해 주심에 대해서 무한히 감사드립니다.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여러분께서 다시 세워주셨습니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하나 된 마음에서 간절함을 넘어 비장함까지 느껴집니다. 얼마나 절박한지 가늠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국민과 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라, 이런 명령으로 생각합니다. 여러분. 절망에 빠진 국민을 구하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라는 지상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이 지엄한 명령을 엄숙히 받들겠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준비하는 미래 정당, 유능하고 강한 정당, 국민 속에서 혁신하는 민주당, 그리고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이 약속 반드시 지키고 실천하겠습니다.
구조적 소수인 민주당이, 정부여당의 실패나 우연에 기대지 않고 안정적으로 승리하는 길은, 지역주의를 넘어선 전국정당화입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준비 그리고 실천을 통해서 민주당의 전국정당화, 확실하게 책임지겠습니다, 여러분.
재집권을 위한 토대구축이라는, 이 막중한 임무에 실패하면 저 이재명의 시대적 소명도 끝난다는, 사즉생의 정신으로 임하겠습니다.
살을 깎고 뼈를 깎아 넣는 심정으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데 저 자신을 온전히 던져 넣겠습니다, 여러분. 오로지 혁신의 결과와 민생 개혁의 성과로 평가받겠습니다.
어려운 일인 줄 잘 압니다. 그러나 할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함께하고 있는 여러분 동지들이 있기 떄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끝까지 아름다운 경쟁을 펼쳐주신 존경하는 박용진 후보님, 아쉽게 사퇴하셨지만, 통합의 비전을 제시해주신 강훈식 후보님 감사드립니다. 이 두 분을 위해서 힘찬 박수 보내주십시오, 여러분.
새로 선출되신 최고위원님들, 아쉬움을 삼키신 다른 후보들께도 축하와 위로의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곧 민주당입니다. 우리는 작은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하라 쓸 시간은 없습니다. 혁신하기에도, 국민의 삶을 보듬기에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에도 턱없이 모자란 시간 아니겠습니까?
상대의 실패에 기대는,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 더 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발목잡기가 아닌 잘하기 경쟁으로 우리 국민의 희망이 되겠습니다. 울며 겨자먹기식의 차악으로 선택받는 것이 아니라 최선으로 선택받겠습니다. 믿음직한 대안 정당으로 우리 국민들께서 흔쾌히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습니다,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치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들고,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는 것입니다. 서러운 국민의 눈물을 닦고, 절망하는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드려야 합니다. 과거로의 퇴행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강자와 동행하며 약자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강자의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를 부축해서 함께 사는 대동 세상을 만드는 것, 다 함께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정치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그런데 아쉽게도 지금 정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피로 일궈온 역사를 되돌리고, 국민의 고통과 절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쟁 중에도, 기근에도 포기하지 않던 새 생명의 꿈은 이제 사상 최악, 세계 최악의 저출생으로 바뀌었습니다. 경제선진국이 되었다는데, 어두운 뒷골목에서는 생활고로 세계 최고의 극단적 선택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대와 공존보다 혐오와 증오, 대결의 기운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현실의 고통이 생명의 힘보다 크고, 우리 앞의 희망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어느 때보다 기술, 자본, 노동, 교육의 질과 양이 개선되었음에도 우리 앞에 희망이 사라지는 원인은 바로 불평등과 양극화입니다.
원인을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 새 길을 여는 것이 바로 정치의 역할입니다. 그러나, 정치 때문에, 현실은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습니다. 폭우 피해 앞에, 코로나 앞에, 민생과 경제위기 앞에 우리 국민들은 각자도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슈퍼리치 감세, 서민예산 삭감 같은 상식 밖의 정책으로 양극화는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이제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 국민을 하늘로 받들며 사랑받는 민주당이 국민의 삶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가겠습니다, 여러분.
어떤 이념이나 가치도 민생에 우선할 수는 없습니다. 현실정치는 현실에 기초해야 합니다. 서생적 문제의식은 놓치지 않되 상인의 현실감각과 조화되어야 합니다.
국민 우선, 실사구시의 대원칙 아래 확고한 민생 개혁에 나서겠습니다. 주권재민의 민주공화국에서 국민을 대신하는 정치의 존재 이유는 오로지 국민, 오로지 국민입니다, 여러분.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 끝도 민생입니다. 평화도, 질서도, 경제도, 환경도 민생입니다. 약육강식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대하며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사회에서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사회로 바꿔가겠습니다.
국민의 삶이 단 반 발짝이라도 전진할 수 있다면 제가 먼저 나서 정부여당에 협력할 것입니다.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습니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바른길을 간다면 정부여당의 성공을 두 팔 걷어서 돕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되돌리는 퇴행과 독주에는 결연히 맞서 싸우겠습니다, 여러분.
국민의 뜻이라면, 민생에 필요하다면, 국민이 부여한 권한을 망설임 없이 최대한, 적극적으로 행사하겠습니다.
합리적 견제와 협력, 실용적 민생 개혁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국민의 절망과 분노가 정부여당을 넘어 서 우리 민주당으로 향할 것을 너무 잘 압니다. 민주당에 부여된 이 막중한 책임을 분명하게, 확실하게 이행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정당의 뿌리는 국민과 당원이고, 뿌리가 단단해야 강한 당이 됩니다.
‘이재명은 비주류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변방 출신 비주류 이재명을 대선후보로, 이제 민주당의 무한책임자로 만들어주신 분들이 바로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아니십니까?
오직 당원과 국민에게만 빚진 저 이재명이, 당원이 주인인 민주당, 국민 속의 진정한 민주 정당을 만들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민주당원들은 언제나 개혁을 선택하는데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선택해서 한반도 평화와 경제위기 극복을 앞당겼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해서 권위주의 타파의 새 장을 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선택해서 촛불 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당원이 당의 주인으로 거듭날 때, 당이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숨 쉴 때, 민주당은 가장 개혁적이고,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강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여러분.
당원과 지지자의 열망을 하나로 모아내지 않고 집권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양성이 본질인 민주정당에서 다르다는 것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한 시너지의 원천이다 말씀드렸습니다. 민주당은 이제 모래 더미나 자갈 더미가 아닌 콘크리트가 되어야 합니다.
실력에 따라 인재를 쓰고 역할을 부여하겠습니다. 역량 있고,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는 누구나, 민주당의 확고한 공천시스템에 따라 기회를 가질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계파가 아닌 당원과 국민 속에서 성장해온 저를, 여러분이 압도적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아니겠습니까?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정권 창출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통합과 단결을 선택했습니다. 위기 극복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유능한 민주당을 선택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책임질 강력한 리더십을 선택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서 당당하게 승리의 길로 나아갑시다! 새로운 민주당의 위대한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2년 뒤 총선에서, 4년 뒤 지방선거에서, 그리고 5년 후 대선에서, 오늘 전당대회는 승리의 진군을 시작한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함께 해 주신 당원 동지, 국민 여러분께서 바로 그 역사의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