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고객정보 '술술'… KT·LG 파워콤도 '맘대로'
통신사 고객정보 '술술'… KT·LG 파워콤도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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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고객정보 유출을 저지른 통신사가 비단 하나로 통신 뿐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얼마전 하나로 텔레콤이 고객정보를 무더기로 팔아넘긴 사실이 적발돼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다른 통신사들도 이와 비슷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BS가 11일 KT의 인터넷 상품에 가입할 고객을 전화로 유치하고 있 한 텔레마케팅 업체 사무실(서울 합정동)에서 KT가 보유한 통신회사의 고객 명단을 통해 영업하는 현장을 추적 고발했다.

업체 관계자 : "케이티 현재 고객 명단으로 전화드리는거죠. 전산은 저희가 케이티에서 제공을 받는 거구요. 현재 가입자 현재 고객한테만 전화를 드려요."<녹취> 그런데, 이 대행 업체는 KT와 업무 계약을 맺었을뿐 전혀 다른 회사다.

이 회사뿐이 아니었다.
KT의 영업을 했던 또 다른 텔레마케팅 업체의 한 전직 직원은 법적으로 파기하도록 된 해지 고객들의 정보까지 영업에 활용했다고 털어놓았다.
최○○(부천시 부평동) : "해지 고객 명단을 통해 KT 전화 재가입하라고 영업했다. 사무실에는 KT직원들이 격려차 왔다갔다."

KT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개인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온 대행 업체만 8백여개나 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처음엔 고객정보를 절대 다른 업체에 유출하지 않는다고 딱 잡아떼던 KT측은 이번엔 불법은 아니라며 말을 바꾼다. KT 본사 관계자 : "지침에 의해서 고객 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를 제대로 아는 고객들도 적을 뿐 아니라 KT 제품을 이용하기 위해선 어쩔 수없이 그냥 동의할 수밖에 없다는 것. 결국, 약관을 내세워 대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정보를 다른 업체에 마구 넘겨주고 있는 셈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이번엔, 서울 번동에 있는 LG파워콤의 대리 영업점. 고객 명단이 있느냐는 질문에 비밀이라며 고객정보를 자세히 보여준다.
영업소 관계자 : "어디가서 얘기하시면 안돼요. 이런 식이예요. 그때 그때 매일같이 추출을 해가지고..." 고객 명단 한 장에는 가입자 50여명의 이름과 전화 번호 가입 상품명 등이 빼곡히 적혀있다. 이 회사 역시 LG 파워컴과는 업무 제휴를 맺을 뿐 전혀 다른 회사.

이들은 불법인 줄 알지만 실적 경쟁 탓에 어쩔 수 없다고 시인한다.
영업소 관계자 : "합법적인 부분들을 100% 따라갈려면은 솔직히 영업자체를 안해야 되는 거고. 감안하실 건 그런건 있잖아요."

얼마전 하나로텔레콤이 고객 정보를 유출한 것과 관련,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킨 적이 있다. 그래서,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대형 통신회사들이 소중히 다뤄야할 고객 정보를 관행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사용하면서 여기저기 줄줄히 새고 있다고 방송은 일침을 가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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