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두번째 빅스텝에···정기예금 유동화 '이목'
한은 두번째 빅스텝에···정기예금 유동화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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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한국은행이 두번째 빅스텝(0.5%p) 인상을 밟으면서 정기예금 유동화에 대한 이목이 쏠린다. 금리 상승기에 정기예금에 대한 아비트리지(금리차 마진)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최근 SPC 알바트로스제구차의 2400억원 규모 유동화증권은 CDO(부채담보부증권) 가운데 정기예금 유동화 형태로 발행됐다. 세부발행 내역은 1100억원, 1350억원 규모 ABCP(1,2회차) 및 10억원 규모 사모사채(1,2회차)다.

알바트로스제구차의 업무수탁자 다올투자증권, 자산관리자는 부국증권이다. 자산관리자인 부국증권은 유동화 참여기관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수행한다. 정기예금 수탁자는 수탁자 KB증권과 IBK투자증권이다. 만기 하루짜리 브릿지론은 하이투자증권에서 진행했다. 정기예금 가입기관은 신한은행으로 가입규모는 각각 1090억원과 1300억원이다.

최근 레고랜드 ABCP 등 테마파크 프로젝트, 천안일반산단 사업을 기반으로 유동화되는 비아이티리치 ABCP와 달리 정기예금을 유동화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금리 인상기에 통상적으로 이같은 CDO 형태의 유동화증권 발행은 급증세를 보여왔다. CDO 형태의 유동화 증권 발생시 채권(Bond), 대출(Loan), ABS, 파생상품, 예금반환채권 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할 수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 수익률 갭을 취할 기회가 커진다는 점에서 정기예금 유동화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커지기 때문이다. 

정기예금 ABCP는 정기예금 수익률과 유동화증권 이자율의 차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증권사가 SPC를 설립해 일반 법인 자격으로 예금에 가입하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ABCP를 발행하는 구조다. 특히 근래처럼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위축되는 시기에는 정기예금 ABCP 발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일반 법인 자격으로 예금에 가입하면 금융회사 자격으로 예금에 가입하는 것보다 높은 금리로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가입 대상이 은행의 고금리 특판 정기예금이기 때문에 ABCP 투자자에게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면서도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정부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예대율 규제완화조치 연장으로 인해 정기예금 유동화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그간 제기돼 왔다"며 "자금조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기업들의 수요와 금리 인상, PF 시장 위축 등의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정기예금 유동화를 비롯한 CDO 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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