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골프존커머스, IPO 전격 철회···증시입성 줄포기
라이온하트·골프존커머스, IPO 전격 철회···증시입성 줄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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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카카오게임즈)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이하 라이온하트)와 골프존커머스가 나란히 기업공개(IPO)를 전격 철회했다. 증시 상황이 악화하자 지난 5월에 이어 줄줄이 상장 철회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13일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동대표주관회사 및 공동주관회사와의 협의 하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추후 상장 추진 일정 등이 재확정되면,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세부 사항을 안내드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카카오 손자회사이자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다. 이번 상장 철회 결정은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지난달 3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 약 13일 만이다.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불거진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 및 중복 상장 논란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히트작 '오딘:발할라라이징'(오딘)을 개발했다. 오딘이 엄청난 흥행을 거두자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다. 지난 9월3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후 코스닥 상장에 대해 투자자들은 강도 높게 반대했다. 지난 9월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분할 상장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라이온하트가 상장하면 모회사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 시가총액이 3조원 아래로 하락한 상황에서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이를 뛰어넘는 게 논리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 지분 54.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카카오 계열 그룹사들은 최근 지속해서 '쪼개기 상장'과 상장 후 주가 급락, 임직원 먹튀 등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 다른 카카오 계열 자회사가 상장을 시도하자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한층 더 커졌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해 '상장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하트는 당초 상장을 통해 총 114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었다. 공모가 밴드는 3만6000~5만3000원, 공모 규모는 4104억~6042억원이 될 전망이었다. 이달 28~31일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11월 7~8일 일반 투자자 청약, 11월 내 상장을 목표로 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 공동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참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1월 라이온하트를 1조2041억원에 사들였다.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1대 주주로 30.37% 지분을 보유했고 카카오게임즈가 24.57% 지분을 보유해, 합산 지분율 54.94%다.

골프존커머스 역시 13일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행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 대표주관회사의 동의하에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골프존커머스는 지난 11~12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시행했다. 그러나 성장세 유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에 커지면서 공모가 하단 아래에서도 수요를 확보하지 못했다. 희망 공모가는 1만200~1만27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699억~3360억원이었다.

골프존커머스는 2015년 골프존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골프용품 유통사다. 골프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 1957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향후 성장세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관투자자들은 경기 침체로 골프산업의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향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해 왔다. 

한편 올해 들어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부진한 수요예측 결과를 이유로 증시 입성을 포기한 바 있다. 쏘카와 WCP 등은 몸값을 낮춰 상장을 강행했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IPO 기업의 상장 강행에 대한 의지 역시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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