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비 줄이고 리서치사업부 폐지하고···허리띠 조이는 증권가
판관비 줄이고 리서치사업부 폐지하고···허리띠 조이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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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증시 위축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재무 건전성 위험에 증권사들이 허리줄을 바짝 조여매기 시작했다. 판매관리비를 줄이는가 하면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중소 증권사 가운데 일부는 계약직을 위주로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달 초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사업부를 올 연말까지만 유지하고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위주로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메리츠그룹은 최근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을 추진중이다. 매각 추진 배경으로는 존 리 전 대표의 차명투자 의혹으로 신뢰도가 훼손된 점과 함께 부진한 사업체에 대한 정리 필요성도 꼽힌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 28억229만원으로 약 12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45억7095만원에 비하면 큰 폭의 적자다.

이외에도 대다수 증권사들은 판매관리비 감축에 나섰다. 판매관리비는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비용이다. 급여, 복리후생비, 광고비, 접대비 등 모든 영업비용을 포함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의 3분기 일반관리비는 186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2093억원) 대비 11% 줄어든 수치다. 2분기와 비교하면 9.1% 줄었다. 같은 기간 인건비도 1266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1432억원) 대비 11%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판매 관리비는 19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7%(424억4500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판관비를 각각 2.6%, 0.2%씩 축소시켰다.

중소 증권사 가운데 일부는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중이다. 인력 구조조정은 부동산 PF 조직 정리 및 계약 직원에 대한 계약 종료를 통해서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말까지 계약직 직원 가운데 적게는 30% 많게는 50%에 대해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증권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는 이미 부동산PF 조직을 상당 부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같은 구조조정은 지난해 증시 활황과 부동산 호재로 급격히 확장한 PF사업 및 인력 규모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1년 3월 말 기준 비등기임원 수는 1061명이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1173명으로 1년 3개월 만에 11%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 전체 계약직 인원은 9955명에서 1만1201명으로 약 13% 증가했다. 정규직 인원은 2만6498명에서 2만6155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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