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과도한 자금조달 경쟁을 자제해달라 당부했다. 은행권의 자금조달 경쟁으로 시중자금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부터 대거 빠져나가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은행권 자금조달·운영실태 점검을 위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으로의 시중자금 쏠림현상이 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과도한 자금조달 경쟁을 자제해달라 당부했다. 이는 최근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 경쟁에 제동을 건 것으로도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또 은행채를 통한 자금조달도 시기와 규모 등에 있어 채권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해소될 수 있도록 기업어음(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전단채 매입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수, 일반 머니마켓펀드(MMF) 등 MMF 운영 규모를 유지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이에 은행권은 단기자금시장 및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유동성 공급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기업어음(CP)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적극 매입하는 등 시장안정 역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권은 최근 은행채 발행 최소화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지는 등 시장안정 역할에 애로사항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섬세하게 살펴봐달라고 요청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 9일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와 이날 회의에서 제시된 은행권의 자금조달·운용상의 애로해소를 위한 규제개선 등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