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 3분기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0.7∼2.7%포인트(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에 제시한 목표치에 근접한 만큼, 연말까지 이를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카카오뱅크 23.2% △케이뱅크 24.7% △토스뱅크 39.0%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 토스뱅크는 2.7%p,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1.0%p, 0.7%p 확대됐다. 이 수치는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개인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대출자에 대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각 인터넷은행이 설정한 연말 비중 목표치가 카카오·케이뱅크는 25%, 토스뱅크 42%라는 점에서 3사 모두 목표치에 근접한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의 10월 말 기준 무보증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78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146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무보증 신용대출 규모는 2조1147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공급한 1조7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올 상반기 1조490억원의 중·저신용 대출을 공급한 데 이어 3분기 5502억원을 취급하면서 3분기 누적 중·저신용 대출규모가 약 1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케이뱅크가 지난 한 해 동안 공급한 대출규모(7510억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토스뱅크도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이 지난 19일 기준 2조7000억원으로 지난 6월(1조3338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근 개발한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 스코어'를 연내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심사 전략을 정교화해 중·저신용자 및 금융 이력 부족(Thin Filer) 고객을 추가 선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특화 CSS 도입 이후, 중저신용 고객의 대출 승인율이 높아지며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 공급이 확대됐다"며 "금융취약계층 포용이라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자 대출공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