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빅스텝 밟고 매파 메시지···한미 금리차 1.25%p (종합)
美 연준, 빅스텝 밟고 매파 메시지···한미 금리차 1.25%p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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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4.25~4.5%···최종 금리 5~5.25%로 상향
내년 성장률 0.5% 전망···파월 "아직 갈 길 남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플리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밟으며 고강도 긴축을 이어간 연준이지만, 인플레이션 둔화 징후가 확연해지면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다만 연준은 최종금리 수준을 5~5.25%로 상향 조정하는 등,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을 시사하며 매파적 스탠스를 견지했다.

13~14일(현지시간)일 진행된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3.75~4%에서 4.25~4.5%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 12월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3.25%)와 미국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번 빅스텝 결정은 시장 전망과도 부합한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1%로 크게 둔화되면서 물가안정을 최우선시한 연준의 긴축동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3월 금리인상을 시작한 이후 11월까지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3.75%포인트나 인상하는 초공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지난 6월 CPI 상승률이 9.1%를 기록, 4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자 6월부터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이라는 초강수를 단행키에 이른다.

그 결과 둔화가 정체됐던 CPI 상승률은 10월 7.7%로, 11월에는 7.1%로 크게 둔화되며 물가안정 시그널을 보였다.

다만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는 유지됐다. 향후 금리 수준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전망을 취합한 '점도표(dot plot)'가 상향조정됐기 때문이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기존 4.5~4.75%(중간값 4.6%)에서 금리가 5~5.25%(중간값 5.1%)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내년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는 의미다.

연준의 긴축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커졌다. 이날 연준은 내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1.2%) 대비 0.7%포인트나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또한 내년 물가상승률은 3.1%로 기존 대비 0.3%포인트, 실업률은 4.6%로 0.2%포인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갈 길이 남았다"며 "물가 안정세의 회복을 위해선 당분간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충분히 제한적인 정책 영역에 들어서지 않았다는 것이 오늘 우리의 판단이며, 우리는 그 일이 끝날 때까지 이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지금까지 받은 10월과 11월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월별 물가 상승속도가 반갑게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가 열리는 내년 2월1일의 금리 결정에 대해선 "금리인상폭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0.5%포인트 추가 인상 또는 0.25%포인트로 한 단계 더 내려갈 수 있는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로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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