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정부가 해외건설 수주 연 5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주요 중앙부처가 모두 참석하는 범정부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수주지원단은 28일 오전 서울 프레지턴트호텔에서 출범식과 1차 회의를 열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장을 맡은 지원단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정부 부처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해외건설협회 등 유관기관, 민간 기업들이 참여한다.
지원단은 해외건설 수주 연 500억달러와 세계 건설시장 점유율 4위 국가를 목표로 잡아 민관 역량을 하나로 모으고, 수주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원단이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하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수주를 위해 팀을 짰듯이 프로젝트별로 '원팀 코리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을 비롯해 5G 통신, 드론·로봇 스마트물류, 신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하는 '패키지 수주'가 가능한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원희룡 장관은 "이제 새로운 단계의 수주 전략을 써야 한다"며 "건설뿐 아니라 방산, 플랜트, 원전, 디지털, 관광, 문화까지 연결하는 국력의 총체적 진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27일 기준으로 해외수주 실적은 309억7000만달러(한화 약 39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305억8000만달러)보다 1.3% 늘었다.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3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2010년 716억달러, 2012년 649억달러, 2014년은 660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5년간 저유가·코로나로 300억달러 수준에서 정체한 상태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사우디 석유화학(40∼50억달러), 아랍에미리트(UAE) 가스전(20억달러) 등 수주가 사실상 확정됐으나 계약이 내년으로 이월돼 약 100억달러는 내년 초 수주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는 내년 해외건설 수주액은 올해 수준을 넘어서겠지만 경기 침체 경고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안정적 수주 확대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기업의 수주는 중동과 아시아에 집중, 올해 아시아 수주가 122억달러로 39%를 차지했고 중동은 90억달러로 29%였다. 북미·태평양 수주는 45억달러로 1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