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거래' 뉴욕증시, 테슬라·애플 부진에 하락···나스닥 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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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2%↓·애플 시총 2조 달러 붕괴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올해 첫 거래일에 테슬라와 애플 등 주요 종목의 약세에 하락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8p(0.03%) 하락한 3만3136.3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36p(0.40%) 떨어진 3824.14로, 나스닥지수는 79.50p(0.76%) 밀린 1만386.98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와 애플에 대한 뉴스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31만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테슬라가 당초 제시했던 50% 목표치에 미달한 것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인도량도 40만5278대로, 분기 기준 최다 실적을 올렸지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43만1117대)를 밑돌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12% 이상 하락해 108달러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월 최고치 대비 73%가량 하락했다.

애플의 주가도 약한 수요로 인해 회사가 몇몇 납품업체들에 에어팟, 애플워치, 맥북의 부품 생산을 줄일 것을 통보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3% 이상 밀렸다.

전날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몇몇 납품업체들은 애플로부터 수요 약화를 이유로 올해 1분기에 에어팟, 애플 워치, 맥북의 부품 생산을 줄일 것을 통보받았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3.7%가량 하락 마감하면서 125달러 부근에서 장을 마쳤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 달러 아래로 밀려났다. 지난해 1월 첫 거래일에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했던 애플은 꼭 1년 만에 시총 1조 달러 이상을 날렸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올해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더욱 커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C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가량이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이른바 '빅3' 경제가 "동시에 둔화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무엇보다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가량이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EU의 절반도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의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지난해의 3.2%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을 밑돌면서 위축세를 이어갔다. S&P마킷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는 46.2를 기록해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50 아래에 머물렀다. 지수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업황이 위축 국면에 있다는 의미이다. 이날 수치는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말 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빠르게 해제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으나, 중국에서의 가파른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중국이 이번 주말부터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전면 완화할 예정인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기준을 완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S&P500지수내 에너지, 기술 관련주가 각각 3%, 1% 이상 하락했으며, 통신과 금융, 부동산, 산업 관련주는 상승했다.

개별 종목 중에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경쟁사 시네월드가 AMC와 자산 매각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3% 이상 하락했다. 페이팔의 주가는 트루이스트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4% 이상 올랐다.

윈리조트의 주가는 웰스파고가 중국의 경제 재개를 이유로 투자 의견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이슈가 계속 시장을 짓누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오는 2월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69.2%로 반영됐다.

연준이 해당 시점에 금리를 0.50%p 인상할 가능성은 30.8%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3p(5.68%) 상승한 22.90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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