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 발목···경상수지 3개월 만에 또 적자
수출 부진에 발목···경상수지 3개월 만에 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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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상수지 6.2억 적자···글로벌 경기둔화 여파
수출 전년比 73.1억달러↓···수출은 3.2억달러 늘어
부산항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가 석달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이 전년 대비 73억달러 가량 줄어든 반면, 수입은 3억달러 가량 증가하며 상품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석달 만의 적자전환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억4000만달러 급감했다.

또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243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폭이 578억7000만달러나 축소됐다.

세부적으로 11월 상품수지는 1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두달 연속 적자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흑자폭이 76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11월 수출규모는 52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3억1000만달러나 급감했다. 수출은 지난해 9월 당시 23개월 만에 감소 전환한 이래,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8.6%) △화공품(-16%) △철강제품(-11.3%) 등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다만 승용차와 석유제품의 수출은 각각 32%, 22.1%씩 증가했다.

반면 수입규모는 같은 기간 538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억2000만달러 증가하며,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원자재 수입이 4.8%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원자재 중 △가스(44.8%) △석탄(9.1%) △원유(21.8%)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각각 0.4%, 0.7%씩 증가했다.

서비스 수지도 3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적자폭이 전년 동월 대비 7000만달러 확대됐다.

이 중 여행수지와 가공서비스수지는 각각 7억8000만달러, 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4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폭이 전년 동월 대비 12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11월 본원소득수지는 14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흑자폭이 2억6000만달러 확대된 규모다. 배당지급이 감소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폭이 전년 대비 3억9000만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이전소득수지는 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지난해 11월 기준 18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와 직접투자는 각각 14억9000만달러, 5억5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와 직접투자도 각각 40억8000만달러, 3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 등으로 증가했다"면서 "다만 채권투자는 단기채권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주요국 통화긴축 완화 기대 등으로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며 "채권투자는 펀드 등 기타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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