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재공모에 하마평 '무성'···KT 임원 출신들 격돌
KT CEO 재공모에 하마평 '무성'···KT 임원 출신들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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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전 의원·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김기열 전 KTF 부사장 등 거론
구현모 현 KT 대표, '쪼개기 후원' 사법 리스크에 연임 가능성 낮아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의 연임안을 결정한 KT 이사회가 국민연금 및 정치권의 압박에 최근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다시 추진키로 하면서 누가 후보로 오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 이사회가 공개 경쟁 방식으로 후보 응모에 나서며 내외부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공식 홈페이지에 차기 CEO 모집 공고를 게시하고 오는 20일까지 후보자 접수받고 있다. 지원 자격은 정관에 따라 △풍부한 경영·경제 지식과 경력 △기업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보유 등이다.

현재까지 구현모 현 대표를 포함해 권은희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성태 전 국회의원 등이 공모에 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은희 전 국민의당 의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으로 △KT 지능망 팀장 △KT 상무 △KT 하이텔 경영부문장 등을 거쳤다. 현 정부와 여당을 비롯해 KT 내부와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평가를 받는다.

최두환 전 포스코ICT 사장은 KT에서 종합기술원장 사장을 지낸 ICT 분야 전문가다. 최 전 사장은 ICT 경영 분야에서 30년 이상 CEO 직을 맡으며 대한전자공학대상, 한국정보통신대상 등을 받는 등 구 현 대표가 추진 중인 디지코(DIGICO)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을 수 있는 인물이란 점이 부각되고 있다.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역시 KT 경영연구소장 상무 등을 거쳐 과거 KT의 이동통신 자회사 KTF 부사장을 역임한 내부 출신 인사다. 김 전 부사장은 KT에 필요한 기본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그간 KT에서 발생한 각종 통신장애 등의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탄탄하고 안전한 인프라 구축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구현모 현 KT 대표 역시 차기 CEO 공모에 다시 응모했다. 그러나 최근 그의 연임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황창규 대표이사 시절 불법 조성한 비자금으로 국회의원들에 '쪼개기 후원'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지난 10일 법원으로부터 유죄 판결을 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떨쳐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외에 △임헌문 전 KT 사장 △홍원표 전 삼성SDS 사장(전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석호익 전 KT 부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과거 KT 내에서 임원직을 맡았던 내부 출신 인사들이 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번 KT 차기 CEO 하마평에 외부 정치권 등 낙하산 인사가 거론되지 않는 것은 국민연금과 정치권의 입김에 구 대표 선임 절차가 두 차례나 번복된 만큼, 어느 때보다 투명한 CEO 선임에 국민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T 새노조 측은 "회장 선임 절차가 두 차례나 번복된 만큼 조금이라도 자격 검증이 부족할 경우 낙하산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석기‧황창규 전 회장처럼 KT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인물이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KT 내부 출신일 필요는 없지만, 그간 KT에서 인터넷 중단 사태와 인터넷 속도 허위 개통 등의 논란이 있어온 만큼 차기 인사는 통신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을 갖춰야 한다"며 "그와 동시 현재 논란 중인 '쪼개기 후원' 등 기존 경영진의 비리나 사법 리스크를 확실히 단절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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