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아이스크림, 50대~60대 떡·한과 비중 높아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전통간식으로 소외받던 떡과 한과의 인기가 심상찮다. 최근 3년새 디저트 전문점의 매출액이 47%나 성장한 가운데, 전통간식 전문점 매출액을 66%라는 압도적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기비결은 몇년새 부각된 뉴트로 열풍과 떡집마다 다른 특유의 '손맛'이 고객들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21일 KB국민카드가 최근 4년간 디저트 전문점의 신용카드·체크카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디저트 전문점의 매출액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9년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수 또한 같은 기간 48% 증가하는 등 신규 진출도 지속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세 속 전통간식인 떡과 한과의 재발견이 주목받고 있다. 가맹점 1000개 이상을 보유한 디저트 업종 중 최근 3년새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디저트 전문점은 66%나 증가한 떡·한과 전문점으로 나타났다. 이어 △와플·파이(65%) △아이스크림·요거트(36%) △도너츠(29%) △케이크(7%) 순으로 나타났다.
디저트 전문점 내 떡·한과 매출액 비중도 2019년 22.7%에서 2022년 25.7%로 3%포인트나 확대됐다. 최근 다양한 디저트 업종이 생겨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간식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반면,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아이스크림(요거트 포함) 업종의 매출액 비중은 2019년 33.9%에서 2022년 31.5%로 소폭 감소했다.
가맹점수 비중도 유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떡·한과 가맹점 수는 1만3000개 이상으로 디저트 업종 중 가맹점 수 비중이 44%를 차지한 반면, 아이스크림 가맹점이 약 6000개로 20% 비중에 그쳤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전통디저트인 떡·한과의 경우 퓨전 떡집의 등장, 동네와 가게마다 다른 ‘손맛’과 개성 등으로 뉴트로와 '개취(개인취향)' 트렌드를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디저트 전체의 연령대별 매출액 비중은 △20대 25% △30대 20.5% △40대 22.7% △50대 18% △60대 이상 13.8%로 2040 세대가 약 70%를 차지했다.
세부 업종 내 연령대별 매출액을 보면 떡·한과의 경우에는 20대가 7.7%, 50대와 60대 이상 비중이 각각 27.6%, 32.7%로 여전히 장년층 이상이 선호하는 품목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9년 대비 지난해 떡·한과 업종 내 연령대별 매출액 비중 변화를 보면 20대의 떡·한과 매출액 비중은 2.2%포인트나 증가해 타 연령 대비 비중이 가장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디저트 세부업종을 보면 20~40대는 아이스크림(요거트 포함) 매출액 비중이 30%대 이상으로 높고, 50대와 60대 이상은 떡·한과의 매출액 비중이 39.5%, 61.2%로 타 업종 대비 높았다.
건당 이용금액이 가장 높은 디저트는 △과일·허브티 2만200원 △떡·한과 1만5500원 순이며, 가장 낮은 간식은 △츄러스 6500원 △아이스크림·요거트 7600원이다.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 "디저트 종류별 소비 트렌드 분석을 통해 떡과 한과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재발견했다"며 "향후에도 세부 업종과 품목 분석을 통해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