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4.8%↑, 10개월 만에 4%대···전기·가스 '역대 최고'
소비자물가 4.8%↑, 10개월 만에 4%대···전기·가스 '역대 최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하락 전환···전기 29.5%·가스 36.2%
서울 한 주택가 도시가스 계량기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한 주택가 도시가스 계량기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2월 물가 상승률이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역대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3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전월(5.2%)보다 상승률은 0.4%p(포인트)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4.8%) 이후 10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7월(6.3%)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각 5.0%로 내려왔으나, 올해 1월에는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다시 5.2%로 올랐다가 2월 4%대로 줄었다.

2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한 것은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1.1%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은 2021년 2월(-6.3%) 이후 2년 만이다. 경유(4.8%), 등유(27.2%)는 올랐지만 휘발유(-7.6%)와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5.6%)가 내렸다.

농축수산물 중 축산물은 2.0% 하락했다. 축산물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은 2019년 9월(-0.7%)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국산 쇠고기(-6.1%), 수입 쇠고기(-5.2%)가 내렸고 닭고기는 16.4% 상승했다.

반면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10.4% 올라 전월(10.3%)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빵(17.7%), 스낵 과자(14.2%), 커피(15.6%)가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 축산물을 제외한 농산물과 수산물도 전월보다 더 많이 올랐다. 전월 0.2% 내렸던 농산물이 2월에는 1.3% 올랐고 이 중 채소류가 7.4% 상승했다. 대표적 상승 품목은 풋고추(34.2%), 파(29.7%), 오이(27.4%), 양파(33.9%) 등이다. 수산물도 전월(7.8%)에서 2월 8.3%로 상승폭을 키웠다. 고등어(13.5%)가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 가공식품을 포함한 공업제품은 5.1% 올라 전월(6.0%)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농축수산물은 1.1% 올라 전월과 상승률이 같았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7%로 전월(5.9%)보다 둔화하는 흐름이 지속됐다. 외식이 7.5%,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4% 각각 올랐다.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료가 29.5%, 도시가스료가 36.2%, 지역 난방비가 34.0% 각각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전월에도 28.3%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상수도 요금을 올리면서 2월에는 전월보다 상승률이 0.1%p 더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전월(5.0%)보다 상승폭이 낮아졌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5.5%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달 외식 등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소폭 둔화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반면 중국 경제활동 재개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움직임도 보이는 등 (향후 물가는) 여러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