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매파 발언'에 또 빅스텝? 화들짝···다우 1.72%↓
뉴욕증시, 파월 '매파 발언'에 또 빅스텝? 화들짝···다우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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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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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으로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4.98포인트(1.72%) 급락한 32,856,4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2.05포인트(1.53%) 떨어진 3,986.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5.40포인트(1.25%) 하락한 11,530.3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모두 강하다"면서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는 데이터 전체를 봤을 때 더 빠른 긴축을 필요로 한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까지 갈 길이 멀고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파월의 발언은 오는 21~22일 진행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됐다.

파월의 발언이 나온 후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심화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1bp 이상 올라 5%를 돌파했다. 반면 10년물 국채금리는 1bp 오르는 데 그친 3.97%에 머물러 둘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100bp를 넘어섰다. 장단기 수익률 역전 폭이 -100bp를 넘은 것은 지난 198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들의 금리 전망도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빅스텝 확률은 67.5%로 전날 31.4%의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또 시장이 예상하는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도 5.5∼5.75%로 올라가며 6% 금리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파월의 강경 발언으로 주 후반에 나오는 2월 고용지표가 더욱 주목받게 됐다. 2월 고용지표도 강한 모습을 보일 경우 다음 연준회의 이전에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뚜렷한 힌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3월 FOMC 정례 회의는 21~22일 열릴 예정이며 그전에 10일 2월 고용보고서와 14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또한 15일에는 미국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지표가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2월 고용이나 CPI가 강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3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고, 금융과 부동산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했다. 기술과 산업, 유틸리티 관련주도 1% 이상 떨어졌다.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기술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애플(-1.5%), 마이크로소프트(-1.1%), 구글 모회사 알파벳(-1.3%) 등이 1%대 동반 하락했고 테슬라는 3.2% 급락했다.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이 경기침체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웰스파고(-4.7%), 뱅크오브아메리카(-3.2%), JP모건체이스(-2.9%) 등 은행주들의 낙폭이 더 컸다.

리비안의 주가는 13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계획에 14% 이상 하락했다. 반면 미국 스포츠용품 판매업체 딕스스포팅굿즈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주가는 12%나 올랐다. 

미 달러화는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1.20% 올랐다. 유로는 달러 대비 1.25% 하락한 1.0552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9.5%,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70.5%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에는 각각 68.6%, 31.4%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8포인트(5.27%) 오른 19.59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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