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자리한 대상㈜의 이노파크(식품연구소)를 찾아 소비기한 표시제 등 올해부터 시행된 주요 정책 적용 현황을 챙기고 식품 업계 대표들과 만나 규제 혁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오 처장의 대상 이노파크 방문에 대해 식약처는 "올해의 식품 분야 주요 정책 방향 설명 및 미래 발전 방향과 규제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였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닐 오 처장은 대상 이노파크에서 한국식품산업협회와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대상, ㈜농심, ㈜동원에프앤비(F&B), ㈜빙그레, ㈜삼양사, 샘표식품㈜, 씨제이(CJ)제일제당㈜, ㈜오뚜기, 코스맥스바이오㈜, ㈜한국(KGC)인삼공사 등 식품업계의 대표들과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었다.
올 1월부터 시행된 소비기한 표시제도는 식품 폐기물 감소 및 탄소중립 실현과 국제적 추세에 맞추기 위해 유통기한 대신 식품의 안전한 섭취 기한을 알려주는 게 뼈대인데, 올 12월 31일까지 계도기간이다. 그밖에 올 핵심 사업으로 식약처는 △케이-푸드 디엔에이(K-food D.N.A.) 프로젝트 △세이프-아이(SAFE-i) 24를 꼽았다.
케이-푸드 D.N.A.(Data·Network·AI)는 정보무늬(QR코드) 기반으로 통합·연계한 식품 정보를 소비자와 산업계에 알려주고, 정부의 안전사고 대응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 사업이다. 특징은 스마트폰으로 언제·어디서나 식품의 표시부터 안전 정보까지 한 번에 확인 가능하다는 점이다.
세이프-아이 24는 검사관이 하던 수입신고 서류검사 업무를 규칙 기반 디지털 심사 방식으로 바꿔서, 위해 우려가 낮고 반복적으로 수입되는 식품을 1년 365일 24시간 신속 신고·수리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다. 최대 5분 이내 수입신고확인증 발급으로 연간 60억원 이상 물류비용과 시간 절감이 기대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식품업계는 수출 활성화를 위해 국가 간 상이한 비관세장벽에 따른 통관 애로사항의 국가 차원 지원, 건강기능식품 검사 중복 규제 해소 등을 주문했다. 농심 쪽은 "식약처가 유럽의 수입 강화 조치 철회 목적으로 지난해 11월 파견한 대표단이 유럽연합(EU) 보건식품안전총국과 협의하면서 지난해부터 통관검사 결과 부적합이 없었다는 걸 알렸으며, 업계도 자발적 저감화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12월 한국 식이보충제 대한 수입 강화 조치 철회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농심 대표는 "민관이 함께 불합리한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상대국과 협의해 개선할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코스맥스바이오 쪽도 "지난해부터 건강기능식품 우수제조기준(GMP) 적용이 전면 의무화됨에 따라 기준·규격 검사가 중복된다"며, "식약처가 업체의 효율적 안전 관리를 위해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처장은 "협회·업계·정부가 참여한 식품분야 수출지원협의체 운영, 주요국 규제기관과 협력 활성화 등 관련 규정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건의된 과제에 대해 빠른 시일 내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올해는 기존 규제혁신 1.0 4개 분야에 수출 지원과 업무방식의 디지털 전환 과제를 추가해 수요자 친화적 규제혁신 2.0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