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리스크 부각에 증시 '검은 화요일'···코스피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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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선 붕괴···코스닥 3.9% 급락
원·달러 환율, 9.3원 상승···1311.1원 마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신민호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 여파에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는 2%대 급락하며 2340선으로 후퇴했고, 코스닥은 4%대 가까이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확대하며 1310원대에 진입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63P(2.56%) 내린 2348.9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0.24P(0.84%) 하락한 2390.36에 출발한 이후 하락폭을 확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SVB 파산 여파가 지속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또 미국 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의 장중 변동성은 제한적이었지만 외국인의 현·선물 매물 출회는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투자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홀로 6397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48억원, 261억원어치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5415억4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기계(-4.82%), 의료정밀(-4.45%), 섬유의복(-3.34%), 비금속광물(-3.29%), 철강금속(-3.26%), 건설업(-2.75%), 화학(-2.53%), 유통업(-2.40%), 종이목재(-2.47%), 제조업(-2.49%)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1.67%), LG에너지솔루션(-2.66%), SK하이닉스(-3.80%), LG화학(-1.81%), 현대차(-2.84%), 기아(-3.17%), 셀트리온(-2.90%), 현대모비스(-2.29%), 삼성물산(-1.74%)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30.84P(3.91%) 내린 758.05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0.45P(0.06%) 하락한 788.44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4%대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3.20%), 셀트리온헬스케어(-2.89%), 카카오게임즈(-0.81%), 셀트리온제약(-4.99%), 펄어비스(-2.03%), 스튜디오드래곤(-3.68%), 리노공업(-3.70%), 천보(-7.62%)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7원 내린 달러당 1298.1원에 개장했지만, 이내 상승세를 보이며 1300원선을 회복했다. 이후 1300원대에서 등락하다, 마감 직전 상승세를 보이며 전장 대비 9.3원 오른 달러당 1311.1원에 마감했다.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글로벌 위험회피심리로 보여진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인한 리스크 확대 우려 속, 국내 증시에도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전일 과도한 하락폭도 영향을 미쳤다. SVB 사태에 연준의 긴축 완화 가능성이 불거지며, 전일 환율은 22.4원이나 급락했다. 그러나 미 정부와 연준의 긴급조치에 힘입어 해당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자, 해당 하락분에 대한 일부 되돌림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SVB 사태로 인한 외험회피심리 영향도 있지만, 전일 하락폭에 대한 되돌림도 컸다"며 "특히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부상하며,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역외매수가 유입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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