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 여윳돈, 35.9조↑···예금 늘고 주식투자 감소
작년 가계 여윳돈, 35.9조↑···예금 늘고 주식투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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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순자금운용 182.8조, 전년比 24.4%↑
주식·결제성예금 줄며 자금운용 76.9조↓
대출금 중심으로 자금조달 112.7조 감소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은행 앞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가계 여윳돈이 36조원 가량 늘었다. 고금리 기조,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주식 등의 자금운용이 줄었지만, 주택경기 둔화에 대출금 등의 자금조달 감소세가 더 컸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들의 여윳돈은 줄었다. 원자재가격·환율 상승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의 여유자금도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재정집행 등으로 크게 축소됐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18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4%(35조9000억원) 확대됐다.

순자금운용이란 금융자산 거래액에서 대출금 같은 금융부채 거래액을 뺀 값으로, 특정 경제주체의 여유자금을 뜻한다. 만약 자금운용보다 자금조달이 커 여윳돈이 마이너스가 되면, 순자금조달로 표현한다.

세부적으로 살피면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액은 26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76조9000억원) 줄었다.

이 중 △결제성예금(-64조3000억원) △기타예금(-40조4000억원) △주식(-72조3000억원) 등은 전년 대비 감소한 반면, △저축성예금(+100조7000억원) △채권(+42조7000억원)은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자금조달이 8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3%(112조7000억원)이나 축소되며, 순운용 규모를 확대시켰다.

정부융자·상거래신용 등 기타 자금조달이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9000억원 증가했음에도, 대출금(66조8000억원)이 같은 기간 64.8%(122조8000억원)나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시장 부진, 금리 상승,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주식, 결제성예금, 기타예금을 중심으로 운용이 축소됐다"며 "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과 안전성이 높은 저축성예금, 채권 등의 운용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자금조달에 대해 그는 "대출금리 상승, 대출규제 지속, 주택경기 둔화 등으로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을 중심으로 크게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전체 가계 금융자산에서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3.5%로 전년 대비 2.5%포인트 확대됐으며, 채권 비중(2.5%)도 0.2%포인트 늘었다. 반면 주식 비중은 17.8%로 같은 기간 3%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순자금운용은 39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4%(48조7000억원) 축소됐다.

이 중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7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조5000억원이나 확대됐다. 원자재가격과 환율 등이 상승하면서 운전자금 수요가 증가, 순조달 규모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비금융법인의 자금운용 규모는 169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99조1000억원) 축소됐다. 특히 금리가 낮은 금전신탁과 결제성예금 등을 중심으로 운용이 크게 축소됐다.

반면 비금융법인의 자금조달 규모는 345조5000억원으로 3.1%(10조4000억원) 늘었다. 이 중 주식 발행이 21조4000억원 축소됐지만, 공기업 채권 발행(+20조8000억원)과 민간기업 대출금(+6조4000억원)을 중심으로 조달이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직접금융 조달여건 악화로 주식 발행이 축소됐다"며 "반면 채권 발행은 에너지 관련 공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민간기업은 주식·채권 발행여건이 악화되면서, 대출금 조달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지난해 순자금조달 규모는 3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배(28조2000억원)나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세수입이 증가했지만, 코로나19 대응 재정집행 등으로 정부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조달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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