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금리인상, 끝일까?"···뉴욕증시, 추가 긴축 우려에 하락 전환
"5월 금리인상, 끝일까?"···뉴욕증시, 추가 긴축 우려에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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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42%↓·S&P 0.21%↓·나스닥 0.35%↓
단기 기대인플레 급등···은행주 '나홀로 상승'
뉴욕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인플레 둔화 기대감으로 전날 급반등했던 뉴욕증시가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락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22포인트(0.42%) 하락한 33,886.4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8포인트(0.21%) 떨어진 4,137.64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2.81포인트(0.35%) 하락한 12,123.4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먼저 3월 소매판매와 은행들의 1분기 실적에 주목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1% 줄어든 6천91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0.5%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2월(0.2%)보다 감소폭이 더 커졌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감소는 경기 둔화 우려를 낳는다.

증시가 하락한 까닭은? 산업 생산이 증가하고, 은행 실적도 탄탄해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커지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되레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JP모건과 씨티그룹, 웰스파고 모두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은행들의 실적과 함께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에 주목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순이자소득이 크게 증가하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린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의 주가는 7% 이상, 씨티그룹의 주가는 4% 이상 각각 올랐다. JP모건의 주가 급등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도 3% 상승했다.

금융 불안에도 은행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은 데다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에 힘이 실렸다. 다음달에 그치지 않고 연준이 6월에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봤다. 전날 67% 보다 높아졌다. 이에 더해 오후 한때 6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도 전날 4.7%에서 16.9%로 높아졌다. 현실화 가능성과 무관하게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에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것이 긴축 우려를 더욱 부추겼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6%를 기록해 전월의 3.6%에서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시간대학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3.5로 전월의 62와 시장 예상치 62를 모두 웃돌았다. 3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0.4% 증가해 시장 예상치 0.2% 증가를 상회했다. 전달에는 0.2% 늘어난 바 있다.

미 국채금리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2년물 국채금리가 12bp 이상 오른 4.10%를, 10년물 국채금리는 6bp 이상 상승한 3.51% 근방에서 움직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재정 여건이 크게 긴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고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인플레이션도 목표치를 크게 웃돌고 있어 통화정책을 더 긴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최근의 인플레이션 지표는 한 번 더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과 일치한다"며 "한 번 더 금리를 올리고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고 동조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시장은 치솟는 기대인플레이션과 일부 매파 발언에 6월에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에 겁을 먹었다”고 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 일치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전날 주가가 많이 올라 이날 하락은 일부 차익실현"이라면서도 "여기에 더해 3개의 매파적 헤드라인이 심리를 짓눌렀다"라고 말했다.

그는 '매파적 헤드라인'으로 래피얼 보스틱 총재의 발언, 미시간대학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 매파 로베르트 홀츠만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의 7월 양적긴축(QT) 가능성 발언 등을 꼽았다.

펜 뮤추얼 에셋 매니지먼트의 재키 로고위츠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어도 현재는 6월에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화 가치는 1년 만의 저점에서 반등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1.53로 0.57% 올랐다.

앞서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0%,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2% 각각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36%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3포인트(4.10%) 하락한 17.07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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