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 침체에 직주근접 가치↑···청약 경쟁률 5배 차이"
"서울 분양 침체에 직주근접 가치↑···청약 경쟁률 5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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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강남·도심 등 업무지구 반경 5㎞ 여부 따라 희비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서울 분양시장의 판도가 직주근접을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서울 분양시장 열기가 다소 꺾였음에도 직주근접 단지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단지는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1월부터 이달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23개 분양 단지의 1순위(당해지역 및 기타지역 포함) 평균 경쟁률은 14.5 대 1로 조사됐다. 총 7429가구가 일반공급 됐고, 10만7771개의 1순위 청약이 접수됐다. 이는 직전 2년간(2020년~2021년) 서울지역 분양 단지의 평균 경쟁률인 56.71 대 1(2만5372가구 일반분양∙1순위 청약 143만8960건)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작년 이후 분양시장이 얼어붙은 주요 요인으로는 가파른 금리 인상과 분양가 상승 기조가 꼽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포인트(p) 인상한 바 있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원자재가격 급등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의 1㎡당 분양가는 2021년 6월 785만4000원에서 지난해 말 919만9000원까지 17.13%가 뛰었다.

이에 따라 분양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서울 분양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됐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여의도(YBD)∙강남(GBD)∙서울 도심(CBD)∙DMC∙마곡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의 인접성 여부에 따른 분양성적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크게 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이후 이달까지 5개 업무지구 반경 5km 내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는 총 9개 단지로 이 단지들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9.1 대 1(894가구, 4만3896건)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업무지구 중심 반경 5km 밖에서 분양한 14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은 9.77 대 1(6535가구, 6만3875건)로 청약 결과가 크게 엇갈렸다.

이 같은 직주근접 여부에 따른 청약 성적은 과거 부동산시장 호황기 때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실제 부동산시장이 호황기였던 지난 2년(2020년~2021년 2년) 간 업무지구 5km 이내 26곳 단지들의 1순위 청약 성적은 69.97 대 1(5153가구, 36만558건)이었다. 하지만 5km 밖에서 분양한 23개 단지는 1순위 청약 성적이 무려 146.94 대 1(3782가구, 55만5728건)에 달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 분양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면서 직주근접 단지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고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되는 단지들로 수요 쏠림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 혼조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직주근접 단지 등 실거주 선호도가 높은 단지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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