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리스크, 시스템 전반적으로 '안정적'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운영하는 금융기관간 원화자금 결제규모가 일평균 520조원을 돌파했다. 환율 변동성과 기관간 RP(환매조건부매매) 결제규모가 확대되며, 외환거래와 콜거래 결제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도 지급결제보고서'의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한은금융망에서 원화자금 결제금액은 일평균 52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늘었다.
자금 종류별로 보면 증권거래자금 결제금액이 269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이는 주식·채권거래 감소에도, 기관간 RP 결제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외환거래에 따른 원화자금 결제금액은 1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3% 증가했다. 수출입 규모 증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환거래 증가 등의 영향이다.
콜거래자금 결제금액도 23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으며, 차액결제금액은 인터넷뱅킹 등 금융공동망을 중심으로 6.1% 증가한 2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소액결제시스템을 통한 결제금액은 일평균 99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시스템별로 보면 금융공동망을 통한 자금이체 규모가 일평균 90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특히 오픈뱅킹 공동망을 통한 자금이체 규모가 전년 대비 59.9%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어 어음교환시스템을 통한 교환규모는 일평균 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으며, 지로시스템을 통한 자금이체 규모도 1조2000억원으로 6.9% 증가했다.
CLS시스템을 통한 외환동시결제금액은 일평균 865억달러로 전년 대비 14.9% 늘어났다. 수출입 규모가 증가한 데다,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외환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결제시스템 결제금액은 일평균 23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주식·채권거래 감소 영향으로 장내거래 결제가 줄었지만, 기관간 RP 결제규모가 큰 폭으로 늘며 장외거래 결제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결제리스크 관리에 있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 평가했다.
먼저 한은금융망의 경우 대기비율과 일중당좌대출 최대소진율이 각각 4.1%, 23%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안정적으로 관리됐다고 진단했다.
소액결제시스템의 결제리스크도 안정적이라는 평이다. 순이체한도 소진율이 주의 수준(70%)을 상회한 횟수도 80회로 전년(171회)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데다, 지난해 말 기준 담보인정금액도 전년 말 대비 19조5000억원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중 외환동시결제 비중이 77%로 일년 새 2.3%포인트 증가했다. 외환동시결제 규모가 증가할수록 매입통화와 매도통화 간 결제 시점 불일치로 인한 외환결제 리스크가 낮아진다.
이밖에 한은은 증권과 대금이 정해진 시간에 지급되지 않거나, 동시에 교환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위험을 의미하는 증권결제시스템의 결제리스크도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