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대출금리 0.26%p, 0.11%p씩 하락
수신금리 0.2%p 상승···예대금리차 0.17%p 축소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가계대출 금리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자, 차주들의 안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한 데다, 금리가 낮은 특례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 대출 금리도 하락한 가운데, 수신금리는 상승세를 보이면서 예대금리차가 3개월 만에 좁혀졌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금리가 4.96%로 전월 대비 0.2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8월(4.76%)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 중 일반신용대출금리는 6.44%로 한달새 0.11%포인트 하락했으며, 주택담보대출금리도 4.4%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 내렸다. 두 금리 모두 지난해 8월(6.24%, 4.35%)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에 대해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팀장은 "고정금리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 등 주요 지표금리가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특례 보금자리론 취급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5.25%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 중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5.19%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28%로 0.17%포인트 떨어졌다.
그 결과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전월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5.17%로 집계됐다. 이 역시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면 지난달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 대비 0.02%포인트 오른 3.52%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금리가 높았던 3월 초 금융채 발행이 집중된 데다, 일부 은행에서 금융채 관련 특판 행사를 실시한 영향이다.
이 중 순수저축성예금금리는 3.53%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13%포인트 오른 3.7%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17%포인트 축소된 1.6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만에 축소 전환이다. 다만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6%포인트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밖에 특례보금자리론 대출 취급 확대, 고정형 주담대 듬리 메리트 지속 등으로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57.5%를 기록, 전월 대비 9.2%포인트 상승했다. 고정금리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2020년 1월(50.2%)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