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재점화···1350원대 뚫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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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추가 금리 인상 우려 확대
이번주 환율, 1310~1360원···연고점 재경신 유력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된 데다, 경기침체 우려도 재확산되며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안화도 약세를 보이며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5~19일)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1350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강세를 제한한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중국 경기정상화 우려와 G7 정상회담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역적자 등 원화 약세 요인이 건재한 상황에서, 원화가치가 반등하긴 당분간 어렵다는 진단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6원 오른 달러당 1340.1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며, 1338원대초반까지 하락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핵심은 재점화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우려로 요약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시간대에 따르면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5%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0.1%포인트(p) 하락했지만, 시장예상치(4.4%)를 상회했다.

앞서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 4.6%로 전월 대비 1%p나 급증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인 바 있다. 또한 지난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나, 그 폭이 0.1%p로 좁혀졌다.

특히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 대비 0.2%p 상승하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 물가(2%)를 웃돌았다. 이에 긴축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단 우려가 확대됐다.

이를 뒷받침 한 것이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다. 지난 12일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최근 고용과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타이트한 노동 시장과 고물가가 유지될 경우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확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시장 참여자의 16.6%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0.25%p)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주 대비 8.1%포인트나 확대된 수치다.

경기침체 우려도 커졌다. 12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대립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현재 상황은 과거보다 더 어려운 상황일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퍼스트 리퍼블릭)인수로 회사가 다른 운영과 성장 부문에 집중하기 어려워졌다"며 향후 지역은행 추가 구제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언하는 등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으며,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25%, 10년물 금리는 2.31%씩 떨어졌다. 반대로 달러인덱스는 102.555선까지 상승하며 약 한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약세 역시 원화가치 하락에 일조할 예정이다.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6.9583위안으로, 지난 3월 9일(6.959위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4월 산업생산·소매판매지수 발표를 앞둔 가운데, 중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약세에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불리는 원화 가치도 함께 떨어질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이 144억8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1%나 급감하는 등 1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대중 수출이 같은 기간 14.7%나 급감하는 등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경기부진은 원화 펀더멘탈 약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합하면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 지역은행발 금융불안, 경기침체 우려 등이 재점화되며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중국 위안화의 경우 7위안에 근접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무역적자 등과 함께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 환율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연고점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15~1355원

FOMC를 계기로 원화 약세가 진정되는 듯 했지만,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심리가 번지며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 전환했다. 이번주 환율도 전반적으로 상승 우호적인 재료가 많은 영향에, 높아진 레인지 하단이 견고해지는 흐름을 보일 것이다.

또한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 합의 이슈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됐다. 미국과 중국 갈등이 재차 커지며 레벨 부담감이 커지겠으나, 환율은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초 부채 한도 관련 미국 대통령과 하원 의장의 회동과 19일 예정된 G7 정상회의 향한 미·중 진영간 갈등, 미국 지역은행 불확실성 등에 시장이 긴장 놓기 힘들 듯 하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 1330~1345원

이번주 메인 이벤트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으로, 이들은 연내 금리 인하 없다는 기존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환율 흐름이 수급 쪽에서 좌우됨을 뜻한다.

환율 강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환율이 1338원까지 밀린 것에서도 나타나듯, 1340원이 지지선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향후 1340원을 상회한다 해도 외환당국의 개입 등을 고려하면, 1345원 이상 올라가긴 쉽진 않아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10~1360원

원화와 위안화간 동조화 현상이 당분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달러 환율이 재차 7위안 수준을 회복할 경우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을 재차 경신할 공산이 높다. 동시에 정부의 스무딩오페이션(미세 조정) 경계감도 연고점 수준에서 강화될 것이다.

우선 16일 발표 예정인 중국 4월 경제지표에 주목해야 한다.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되지만, 해당 지표가 위안화 강세를 유발시킬지는 미지수다. 자칫 4월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위안화 추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19일부터 개최되는 G7 정상회담 경계감도 일부 위안·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다. G7 정상회담에서 중국 경제 견제 목소리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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