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대상㈜이 석유계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카다베린'(Cadaverine·CAD) 개발을 통해 환경·에너지 분야 '화이트바이오' 사업 확장에 나섰다. 14일 대상은 "최근 카다베린 표본(샘플)의 시범 생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대상에 따르면, 카다베린은 주로 나일론이나 폴리우레탄 생산을 위한 기초 원료로 쓰이는 바이오매스 기반 친환경 소재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라이신이 카다베린의 원료인데, 생산 공정상 기존 석유계 소재인 헥사메틸렌디아민(Hexamethylenediamin·HMDA)보다 탄소배출량이 적다.
'탄소중립'에 이바지 가능한 카다베린으로 나일론과 폴리우레탄을 생산하면 섬유, 플라스틱, 페인트, 잉크, 에폭시 수지 등에 쓰일 수 있다. 카다베린은 아직 상업화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석유계 소재를 완전히 대체할 경우 2026년 잠재수요가 160만톤(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상은 카다베린 표본을 시험하면서 화학섬유 기업 등 국내외 수요처 확보에 힘쓰고 있다.
대상은 소재 사업 부문 발효기술력을 토대로 라이신이 원료인 카다베린을 직접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카다베린의 주원료 라이신을 전북 군산시 바이오 공장에서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단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가축의 성장·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라이신을 주로 사료업체에 공급했는데, 카다베린 생산을 통해 동반상승(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
대상은 옥수수 전분을 이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인 열가소성 전분(Thermoplastic starch·TPS) 개발에도 힘쓴다. 오랜 기간 쌓아온 전분 제품 생산 경험을 살려 우수 연구기관이나 수요처와 기술 협력 방식으로 열가소성 전분의 고품질화 및 고강도화에 대해 연구개발(R&D) 중이다. 수입에 의존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 원료의 국산화와 소재 다양화에 앞장서기 위해서다.
대상 쪽은 "세계적인 탈 탄소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화이트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세계 시장을 선도할 바이오 소재를 발굴해 케이(K)-신소재의 경쟁력 높이기에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