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vs CJ제일제당, 신경전 '점입가경'
쿠팡 vs CJ제일제당, 신경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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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식품 납품 단가 책정 견해차 보인 뒤 각자 노선 구축 강화
쿠팡(위)과 CJ제일제당 로고
쿠팡(위)과 CJ제일제당 로고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쿠팡과 씨제이(CJ)제일제당의 상품 납품 단가를 둘러싼 신경전이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쿠팡에 대항하는 세력을 키우자, 쿠팡은 CJ제일제당 견제 자료 공개로 맞섰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일부 즉석식품 납품 단가 책정 과정에서 견해차를 보였다. 이어 쿠팡이 CJ제일제당의 햇반·비비고 만두 등에 대한 발주를 멈췄다. CJ제일제당은 7개월째 쿠팡에서 해당 식품을 팔지 못했다. 양사는 최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각자 노선 구축에 나섰다.

지난 15일 쿠팡은 올 1분기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품 판매액이 전년 1분기와 견줘 약 20% 늘었다고 밝혔다. 쿠팡은 지난 11일에도 올 1~5월 식품 판매 추이 분석 결과, 중견기업 즉석밥 제품이 최고 50배, 중소기업 제품은 최고 1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쿠팡은 품목마다 시장 점유율 50% 이상인 독과점 대기업이 빠지자, 후발 중소·중견 업체들이 전례 없는 성장 동략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발표가 사실상 CJ제일제당 견제 목적이라고 여긴다. CJ제일제당 중심 반쿠팡 연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쿠팡이 반격했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쿠팡과 갈라선 뒤 네이버·11번가·신세계·컬리 등과 손잡고 반쿠팡 연대를 구축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네이버쇼핑의 지정일 보장 서비스 도착보장 전문관에 입점했다. 지난 8일에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유통 3사(이마트·SSG닷컴·G마켓)와 공동 상품을 개발한다고 했다.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케이(K)-스트리트 푸드와 케어푸드도 신세계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엘지(LG)생활건강·한국코카콜라 등과 함께 11번가에서 슈팅배송 연합 캠페인도 펼쳤다. LG생활건강과 한국코카콜라도 쿠팡과 상품 납품 단가 갈등을 빚었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쿠팡을 신고한 뒤 쿠팡에 대한 직매입 발주를 중단한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열린 G마켓의 빅스마일데이 행사 당시 LG생활건강과 연합 할인전을 실시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엔 티몬XCJ푸드마켓 임시 매장(팝업 스토어)을 열었다. 컬리와도 손잡았다. 가공식품·가정간편식(HMR) 등을 공동 개발해 컬리 단독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새벽배송 물류망을 갖춘 컬리는 쿠팡의 주요 경쟁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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