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베트남 재무부와 오는 2030년까지 향후 8년간 20억달러 규모의 경협증진자금(EDPF)을 제공하는 협력약정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경협증진자금은 수은이 차입한 시장 재원을 활용해 개도국 대형 인프라사업에 장기·저리의 차관을 제공하는 원조자금이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보 반 트엉(Vo Van Thuong) 베트남 국가주석이 임석한 가운데 보 타잉 흥(Vo Thanh Hung) 재무부 차관과 이같은 내용의 협력약정서에 서명했다.
두 국가 간 협력약정 체결로 수은과 베트남 정부는 경협증진자금 지원에 적합한 유망 후보사업을 발굴하게 된다.
윤 행장은 "이번 20억달러 경협증진자금 협력약정 체결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의 베트남 인프라 사업 참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 호치민 신규 메트로 사업, 호치민 신공항과 신도시를 연결하는 경전철 사업 등 다수의 교통 분야 대형 유망사업 참여를 베트남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은은 이날 오후 GS에너지 및 베트남 VinaCapital사와 가스복합발전사업 금융지원에 관한 3자간 업무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VinaCapital은 2003년 설립된 베트남 자산운용사로 베트남 롱안(Long An) 가스복합발전사업 관련 현지 공동투자자이기도 하다. 이 사업은 베트남 남부 롱안성에 3GW 규모의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만 30억달러로 예상된다.
GS에너지는 지난 2019년 11월 VinaCapital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후 지난 2021년 수은의 사업타당성조사 지원에 힘입어 베트남 정부로부터 사업권을 최종 획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