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7원 상승하며, 1300원 중후반에서 마감했다. 전일 상승요인이 된 위안화가 다시 약세로 전환한데다, 글로벌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되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0원 오른 달러당 1307.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 상승의 주재료는 위안화 약세로 풀이된다. 통상 원화는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분류될 만큼 연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위안화는 전일 달러당 7.2위안에서 현재 7.23위안까지 상승했다. 전일 중국 지도부의 경기 낙관론에 의해 위안화 약세가 정체됐으나, 환율 방어에 정부가 소극적이라는 시장 인식이 확산되며 다시 약세흐름이 재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강세 역시 영향을 미쳤다. 전일 101.9선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2.3선까지 올랐다. 6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9.7로 예상치(103.7)를 크게 상회한 데다, 5월 내구재 주문도 1.7%로 시장 예상치(-0.9%)를 웃돌며 경기개선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2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어, 위험선호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실리콘밸리은행(SVB)을 비롯한 일부 중소형 은행이 파산한 만큼,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긴축 경계감이 확산되면서, 위험선호심리도 위축됐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564.19로 전장 대비 0.67% 하락 마감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98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866.97로 마감, 하루새 0.82%나 떨어졌다.
이밖에 호주의 디스인플레이션도 영향을 미쳤다. 28일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5월 호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6%로 전월 대비 1.2%p나 낮아졌다. 그 결과 1호주달러 당 0.664달러 선의 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같이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를 함께 끌어내렸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