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느라 생계 유지도 버거워"···DSR 70% 이상 대출자 3백만명
"빚 갚느라 생계 유지도 버거워"···DSR 70% 이상 대출자 3백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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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대출 차주 1977만명···대출잔액 1845.3조원
1분기말 평균 DSR 40.3%···'DSR 100%' 차주 175만명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광고물.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1977만명 중 299만명은 원금과 이자를 갚느라 최소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 중 175만명은 소득보다 원리금 상환액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국내 가계대출 차주(대출자) 수는 총 1977만명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의 전체 대출 잔액은 1845조3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차주 수와 대출 잔액이 각 4만명, 15조5000억원가량 줄었지만, 감소율은 0.2%, 0.8%로 미미했다.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의 경우 3개월 사이 9392만원에서 9334만원으로 0.6%(58만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전체 가계대출자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대로 높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DSR은 40.3%로, 2018년 4분기(40.4%) 이후 4년 만인 작년 4분기(40.6%) 40%대로 올라섰다.

DSR은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1분기말 기준 가계대출자들은 평균 연 소득의 40%가량을 금융기관에서 진 빚을 갚는데 써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특히 DSR이 100% 이상인 차주도 전체 8.9%(175만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DSR이 70% 이상, 100% 미만인 대출자(6.3%·124만명)까지 더하면 DSR 70% 이상 대출자 수는 299만명(15.2%)까지 불어난다.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은 DSR이 70% 정도면 최저 생계비만 빼고 거의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DSR이 높아진 것은 자산 투자와 생활고 등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불어난 데다 2021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금리 상승도 이어져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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