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현대캐피탈이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공모 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SLB의 총 발행규모는 총 2200억원이며, △1.6년물 800억원 △2년물 700억원 △3년물 600억원 △4년물 100억원으로 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한국거래소에 최초로 상장하는 SLB를 발행하고자 키움증권과 KB증권을 공동대표 주관사로, 교보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를 인수단으로 선정했다.
SLB는 발행사가 사전에 지속가능성과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 ESG 채권이다.
특히 다른 ESG 채권과 달리 사후 관리를 통해 목표 달성 여부를 검증하고, 이를 통해 '그린워싱(Green Washing)'을 방지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히 발행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친환경차 할부 비중 확대'를 이번 채권 발행의 지속가능성과목표로 설정했다.
전체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 건 수 중 전기차 등 친환경차 비중을 2022년 12%에서 매년 1%씩 늘려 2026년까지 16%로 설정했다. 해당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 기간 동안 연 0.02%포인트의 프리미엄을 투자자에게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형석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CFO)는 "현대캐피탈은 여러 혁신적 행보를 통해,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유동성 위기에도 타사 대비 차별화된 조달 역량을 인정 받아왔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연계채권을 포함해 다양한 ESG 채권 발행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