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지난해 이미 160만명이 몰디브를 찾았고 올해는 18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회복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전하기 위해 방한한 하산 소비르 주한몰디브 대사는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대사를 겸하고 있다. 전에는 관광청과 수산농업부 장관과 EU 대사, 싱가폴 대사도 역임했다.
대한민국 내 몰디브 자국민은 한명 정도 있지만 수교관계는 1967년 이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신혼부부들 해외 여행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몰디브는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 하산 소비르 대사는 “몰디브의 핵심 산업은 관광업이다. 러시아는 몰디브를 찾는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올해 1~3월 중 몰디브를 관광차 찾은 러시아인은 6만5000명으로 국가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 약 3만6000여명이 몰디브를 찾았다. 올해들어서도 이미 1만4000여명이 몰디브를 방문했다"며 "몰디브를 찾는 관광객 수로 따지면 상위 10위에 해댱하는 수치인 만큼 몰디브 정부도 한국 시장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고도 했다.
그는 “신혼여행으로 오는 경우 대부분 올 인클루시브로 호텔 예약하기 때문에 가격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80~150달러의 게스트하우스만 해도 960개 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산 소비르 대사는 “현재 몰디브에는 170개 리조트가 들어서 있고 연말이면 (인허가 포함) 200개 정도로 늘어날 것이며 코로나 이전보다도 찾는 방문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2004년까지는 1만8000개의 베드(beds)가 있었지만 여행객 증가로 지금은 6만 베드 이상으로 늘었다"라며 "커플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 혼자 여행을 와도 좋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몰디브가 수면에 잠기는 것에 대해 "몰디브는 해발고도가 평균 84cm, 제일 높은 곳이 2m이지만 리조트들은 준설시 프레임을 2m정도 올려서 한다"며, "바다 위에 리터링(토사 또는 고형 폐기물 매립)을 하고 도시를 만들기 때문에 안전문제는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세대가 끝나기 전까지는 몰디브에 문제가 없겠지만, 기후문제에 대해서는 선진국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9월께 한국의 한 항공사에서 직항도 개설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몰디브 수도인 말레 공항으로 가는 가장 빠른 비행경로는 스리랑카로 이동(비행 8시간) 한 뒤 3시간 공항 대기 후 다시 1시간20분을 타고 말레 공항에 오는 경유편이다. 또 싱가포르와 두바이, 도하로 경유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산 소비르 대사는 "한국에 상주대사를 두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예비 신랑신부들이 몰디브를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꼽는 이유에 대해 "'몰디브 한 잔' 같은 로맨틱함 때문에 커플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온 커플들은 영원히 사랑하며 헤어지지 않는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하산 소비르 주한 몰디브 대사를 비롯해 리노 미켈로니 주한 산마리노 대사, 안드리아 보만 주한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대사, 린첸 쿠엔실 주한 부탄 대사, 쇼나-케이 마리 리차즈 주한 자메이카 대사, 샤리프 마울라나 주한 코모로 대사, 두미트루 쇼콜란 주한 몰도바 대사, 앤 라포춘 주한 세이셸 대사, 아렉 호바니샨 주한 아르메니아 대사, 모하메드 셰이코 주한 바레인 대사, 토파스 카화 주한 우간다 대사, 안토니우 세리포 엠발로 주한 기니비사우 대사, 마산네 뉴쿠 킨테 주한 감비아 대사, 스튜어트 냐코툐 주한 짐바브웨 대사로부터 각각 신임장을 전달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