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데이터사업에 사활···신한·삼성·BC '3파전' 격화
카드업계, 데이터사업에 사활···신한·삼성·BC '3파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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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삼성·BC카드, 최초의 민간 데이터전문기관 지정
민간데이터 개방, 이종데이터 결합 활성화 등 기대
금융사각지대 해소, 맞춤형 서비스 개발 등 경쟁 치열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최근 카드사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데이터 사업이 부상한 가운데, 신한·삼성·BC카드 3사가 최초의 민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되면서, 3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은 다양한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데이터 사업영역을 넓히는 등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제14차 정례회의를 통해 신한·삼성·BC카드 카드사 3사를 비롯한 총 8개 기관을 데이터전문기관으로 지정했다.

데이터전문기관은 기업이 금융 부문을 포함한 가명 정보 결합을 요청시, 이를 안전하게 결합 ·제공하고 익명 처리된 정보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20년 신용정보법 개정 후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국세청, 금융결제원 등 4곳만 지정됐는데, 이번에 8곳이 추가 지정됐다.

금융위는 이번 결정으로 카드사들의 금융정보에 배달플랫폼·온라인쇼핑 등의 비금융정보가 결합돼 대안신용평가모형이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금융 상품의 출시 역시 활성화될 전망이다.

카드사들의 데이터 업권 진출 역시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조달비용 급증 등으로 주 수익원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카드사들은 데이터 사업을 비롯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본인가를 받은 카드 3사는 카드업권 전체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데이터 관련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먼저 신한카드는 데이터 부문에서 가장 단단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2021년 10월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이하 KCB)와 함께 국내 최초 민간데이터댐 '그랜데이터(GranData)'을 론칭했다. 이후 금융결제원, GS리테일, LG전자, SK브로드밴드 등 다양한 기관·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데이터 관련 사업영역을 모든 산업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또 신한카드는 그룹 통합데이터 플랫폼인 '신한 원 데이터(One Data)'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와 신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데이터분석·컨설팅·솔루션 등 데이터 비즈니스 전문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 소외계층인 중소기업·소상공인·스타트업을 위한 신규 부가서비스 창출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신한카드 소비정보에 통신·부동산·쇼핑정보 등 비금융정보를 결합해 상권·소비행태 분석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삼성카드의 추격도 매섭다. 지난달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허가를 받은 삼성카드는 연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출시하고, 삼성금융네트웍스의 '모니모'와 삼성카드 앱 등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카드 역시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NICE평가정보, 롯데멤버스와 함께 민간데이터댐 '데이터 얼라이언스(Data Alliance)'를 출범한 바 있다. 이를 주도한 삼성카드는 참여사들의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권의 데이터 상품을 기획·판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민간영역뿐만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등의 데이터 사업에도 공동 참여할 계획이다.

BC카드 역시 데이터 사업에 선제적으로 나선 카드사다. 이번 인가 외에도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CB 본허가,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등 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4대 핵심 인허가를 모두 취득한 최초의 금융사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BC카드는 소비와 이동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 모델을 구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관광, 헬스, 해운, 정부 정책 등 다양한 사회 산업 분야에서 발생된 데이터와 결합한 신규 사업과 서비스를 지속 발굴 중이다.

특히 BC카드는 핵심 데이터 면허들을 기반으로 금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대안신용평가, 온라인 소상공인 대출프로그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BC카드의 '비즈 크레딧' 서비스는 영세사업자가 대출 신청 시 실제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등급을 재산정해 거절됐던 대출을 가능케 하거나 대출 금리를 인하해주고 있다. 여기에 비금융 데이터까지 적용할 경우 고객에게 더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거나 대출 금리를 더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본업경쟁력이 약화된 가운데, 데이터 사업은 새로운 먹거리로 점쳐진 곳이다. 다만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현재는 데이터 사업에 대한 투자와 기반을 다지고, 비금융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노력을 꾸준히 할 때다. 이 같은 노력이 지속되면 향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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