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역조건, 27개월 만에 개선세···"반도체 경기 반등 조짐"
국내 교역조건, 27개월 만에 개선세···"반도체 경기 반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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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액 9.2%%↓···반도체 가격 하락세 둔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7.7%↑···17개월 만에 반등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달 국내 교역조건이 27개월 만에 개선됐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둔화된 데다, 국제유가 관련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가격 보다 수입가격이 더 크게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85.36(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7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의 상품을 수출해 받은 돈으로 해외 상품을 몇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가 상승한 것은, 국내 교역조건이 그만큼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26.85로 1년새 9.2% 하락했다. 이는 9개월 연속 내림세지만, 하락폭은 전월(-14.7%) 대비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41.5%) △전기장비(15%) 등의 수출액이 증가했지만, △석탄·석유제품(-40.2%) △컴퓨터·전자·광학기기(-25%) △농림수산품(-15%) 등이 감소했다.

반면 수출물량지수는 126.9로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했다. 이는 4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수출가격 하락세가 둔화된 데다,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것이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교역조건지수가 상승 전환했다"며 "올해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매월 둔화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 반등 조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금액지수는 147.37로 1년새 12% 줄면서, 네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46.8%) △전기장비(7.8%) 등의 수입액이 증가했지만, △광산품(-23.8%) △석탄·석유제품(-20.8%) △컴퓨터·전자·광학기기(-15.8%) 등이 감소했다.

다만 수입물량지수는 125.85로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이 역시 네달 만에 상승전환이다.

그 결과 소득교역조건지수도 108.32로 1년새 7.7% 하락했다. 이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한 영향으로, 17개월 만의 반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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