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후보에 김영섭·박윤영·차상균···가장 유력한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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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면접 대상자 3인 압축···정치권 인사 모두 빠져
김영섭 전 LG CNS 대표 유력설···'후보 적정성' 지적도
(왼쪽부터)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사진=LG CNS, KT, 호암재단)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비대면 인터뷰 등을 통한 후보 압축 과정을 거쳐 3인의 최종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대표이사 후보 심층면접 대상자는 △김영섭 전 LG CNS 대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3인이다.

1959년생인 김영섭 전 LG CNS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 솔루션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LG CNS 대표이사로 퇴임했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LG 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부사장)을 역임하며 통신업계 업력을 쌓기도 했다.

1962년생인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지난 1992년 KT의 전신 한국통신에 입사했다. 이후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과 기업부문장(사장) 등에 오르는 등 KT에 오랜 기간 몸담은 정통 내부 출신 인사다.

1958년생인 차상균 교수는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을 맡은 국내 빅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가로,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KT 사외이사를 맡았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약 3주간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등 정관 상의 대표이사 후보 자격요건 관점에서 서류 심사 및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심사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제출한 지원 서류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비대면 인터뷰 이후 위원들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27일 심층 면접 후보 3인을 결정했다.

주목할 점은 당초 KT 대표이사 후보직을 지원한 정관계 인사가 최종 후보군에서 모두 탈락했다는 점이다.

KT가 지난 12일까지 진행한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에는 김성태 전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전 자유한국당 의원), 권은희 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전 새누리당 의원) ,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 직·간접적으로 정부·여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이 지난 2월 KT 대표이사 공모 이후 또 다시 후보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KT CEO에 정권 낙하산 인사가 최종 후보에 오르지 않은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KT의 대표이사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가장 유력한 최종 후보는 김영섭 전 LG CNS 대표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전 대표가 KT의 경쟁사인 LG그룹 계열사 대표를 역임한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윤영 전 KT 사장의 경우 지난 2019년 구현모 전 KT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출될 당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데다, 내부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가 '그들만의 리그'라며 카르텔을 지적한 상황에 KT가 또 다시 내부 출신 인사를 최종 후보에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박 전 사장은 구 전 대표의 연임 시도 당시 여권으로부터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을 받았던 KT 대표 후보 숏리스트 4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앞서 구 전 대표의 연임을 반대하고 같은 내부 출신 인사인 윤경림 전 KT 대표후보에 대해서도 정부가 압박을 가해 스스로 물러난 만큼, 또 다시 내부 출신 인사가 CEO로 선출될 경우 정부와 정치권의 반발이 예상되며, 이로 인해 KT의 경영 공백이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차상균 교수의 경우, 약 7년간 KT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통신업계 경험을 쌓았고, 학계 전문성을 바탕으로 KT가 추진 중인 기업 간 거래(B2B)와 AI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교수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경영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승훈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다음 주 중으로 후보 3인에 대한 심층면접 심사를 진행해 KT 대표이사 후보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해당 후보는 8월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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