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중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중국 경제가 5% 안팎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중국 위기론은 과도한 측면이 있으나 부동산시장 위축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는 9일 '중국 경제 외부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중국 경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전문가는 △김동수 산업연구원 산업통상연구본부장 △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정지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지역전략팀장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다.
최근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서 위기론까지 제기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전망 및 대응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 압력을 받고 있으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올해 정부 목표치인 5% 내외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소비진작(가전 및 신에너지차 구매 지원) △부동산시장 활성화(주택구매 제한 완화, 개발기업 금융지원) △첨단산업 육성(인공지능 등 신형 인프라 투자) 등의 경기부양책을 시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 위기론은 과도하다고 진단했다. 현재의 경기부진은 상당부분 중국정부가 구조조정 기조를 유지하는 데 기인하고 있는 만큼 심각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제심리가 위축되면서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대내외 여건이 한층 악화될 경우 중국의 성장세가 3%대로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중국 완다, 헝다그룹 등 부동산 개발기업의 디폴트 리스크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중국정부의 부동산시장 부양 조치에 힘입어 지방정부 부채 리스크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을 비롯한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경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최근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방중 등 미중 간 고위급 회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은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도 희귀광물 수출을 제한하는 등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향후 미·중 간 2차 무역협상, 전략경제대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미중 관계의 전환점이 마련될지 여부도 중국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은 "중국의 성장 둔화와 구조 변화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앞으로도 중국 경제의 상황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